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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과 미국 무역갈등 봉합돼 한숨 돌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2-03 15: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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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무역분쟁의 확산을 막기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경기를 둘러싸고 있던 먹구름이 다소 걷혔다.

반도체업황 악화에 무게를 더하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과 미국 무역갈등 봉합돼 한숨 돌려
▲ 시진핑 중국 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3일 경제전문지 포천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수입품에 향후 3개월 동안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2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무역분쟁이 더욱 확산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검토중이던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호무역 조치는 그동안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과 서버 제조사 등 전자업체들이 내수시장 수요 부진과 수출 차질을 우려해 생산을 대폭 감축하면서 반도체업황에 침체기가 본격화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과 주가에 모두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를 꺾고 중국 정부와 합의점을 찾으면서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중국 전자업체들의 반도체 수요도 빠르게 회복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중국 전자업체들이 그동안 미루고 있던 제품 생산에 속도를 내면서 단기간에 반도체 수요가 반등해 업황 회복을 주도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이 완화되며 반도체 수요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따른 IT기기 수요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기업의 시장 진출을 우려해 미국산 반도체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실행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과 미국 무역갈등 봉합돼 한숨 돌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중국이 D램 등 메모리반도체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에서 장기간 과점체제를 유지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협상과 별개로 중국의 반도체사업을 견제하는 미국의 제재조치는 완화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는 산업기술 우위를 지키려는 미국과 중국의 강력한 야심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야"라며 "정상회담 결과와 관계없이 반도체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중장기적 위협으로 꼽히던 중국의 반도체시장 진출 시도에 미국 정부가 방패막이 역할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동맹관계인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반도체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압박은 갈수록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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