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기자 eunji@businesspost.co.kr2018-12-03 09: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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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한화의 주요 상장 자회사인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등의 실적이 둔화되면서 한화 실적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3일 한화 목표주가를 4만4천 원에서 3만9천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한화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1월30일 3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내년 이원차역마진의 축소가능성이 낮다”며 “한화케미칼은 기초소재의 가격 하락으로 순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한화생명의 부진은 한화의 실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의 연결 영업이익 가운데 한화생명의 비중은 최근 누적 네 분기 기준으로 46%에 이른다.
한화생명은 금리확정형 계약 비중이 높아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금리부자산의 평균금리가 3.5%, 부채의 평균 부담금리가 4.7%다. 보험사가 보유한 금리부자산보다 부채 평균 부담금리가 높은 ‘이원차역마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실적이 개선되려면 장기금리 상승이라는 계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주요 자회사인 한화케미칼의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점도 한화에 부정적이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누적 네 분기 기준으로 한화 연결 영업이익의 26%의 비중을 차지한다.
김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실적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폴리염화비닐(PVC) 등 기초소재 화학제품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떨어지고 있다”며 “계절적 비수기, 전방수요 둔화 등도 한화케미칼 실적 회복에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한화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7980억 원, 영업이익 2조26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실적 추정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7.3% 늘지만 영업이익은 0.61%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