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12월1일 자정에 맞춰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쏘아 올린다.
5G는 LTE(롱텀에볼루션)보다 20배 빠른 이동통신 기술이다.
5G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20Gbps에 이르는 만큼 5G 네트워크를 통한다면 2.5GB 초고화질(UHD) 영화를 1초 만에, 50GB 용량에 육박하는 초고화질 영상도 2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5G 네트워크의 등장으로 UHD 초고화질 영상,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홀로그램 등과 결합한 실감형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드론 등 안정적 네트워크 아래서만 운영이 가능한 4차 산업과 관련한 사업도 가능해진다.
다만 일반 소비자들은 2019년 3월에야 5G를 체감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처음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5G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3월 5G 스마트폰의 출시에 맞춰 일반 개인 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동통신3사들은 저마다 5G 네트워크 기술력을 과시하는 한편 5G와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 기술의 보안 경쟁력을 강조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초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통신망 보안성과 안정성을 5G사업의 주요 핵심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5G 시대는 초연결사회로 통신망으로 모든 것이 연결된다. 한 곳이라도 보안이 뚫리게 되면 통신망을 통해 피해가 거침없이 확장될 수 있는 만큼 5G 시대에서는 보안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SK텔레콤은 철저한 5G 보안을 위해 수 년 동안 개발해온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12월1일부터 5G 통신망 가운데 서울-안산 구간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2019년 1분기에는 고객 인증 서버에도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활용한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 생성기(QRNG) 칩을 개발해 내는 성과를 거뒀고 올해 2월에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기업인 IDQ를 인수해 기술력을 더욱 강화했다.
박 사장은 2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등 인프라의 보안성과 안정성을 지킬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해 5G 상용화에 적용한다”며 “새로운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언제나처럼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5G 시대에 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무선사업이나 유선사업 등에서 콘텐츠 경쟁력에 승부를 걸고 있는 만큼 12월1일 5G 첫 전파 송출을 앞두고도 콘텐츠와 관련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U+프로야구’, ‘U+골프’ 등의 플랫폼에서 중계방송의 화질을 높였다. 시청자가 원하는 특정 순간을 다시 보거나 느린 동작으로 시청하는 타임슬라이스 서비스도 내놓았다.
중장비 및 농기계 원격제어, 스마트 드론, 지능형 CCTV, 자율주행 지도,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5G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8일 조직개편 뒤 경영회의를 소집해 “어떻게 하면 LG유플러스가 5G시장을 이끌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했다”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압도적 5G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24일 아현통신국사에서 예기치 못한 화재가 발생해 사태 수습에 정신이 없는 상황이지만 12월1일 전파 송출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만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KT는 12월1일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제주도, 울릉도 등 주요 도서지역까지 포함하며 3사 중 가장 많은 지역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