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11-29 18: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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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공유,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들과 협업해 내수시장부터 지켜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29일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현대기아차가 독과점적 지위를 유진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는 시장일뿐 아니라 서울은 차량공유와 자율주행 플랫폼이 잘 정착될 수 있는 매력적 대도시를 지니고 있다”며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한국시장에서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바라봤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글로벌 완성차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차량공유, 자율주행 등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자동차시장의 새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과 지분 투자와 기술제휴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큰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플랫폼기업과의 협업 방향은 아직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과 중국, 동남아 지역의 공유·기술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새 기회를 찾고 있긴 하지만 이에 앞서 첨단 IT 인프라가 잘 구축된 서울에서부터 시장 지배력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자율주행과 공유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수익을 창출하려면 유동인구와 IT에 대한 이해도와 호감을 지닌 소비자들이 많아야 하며 5G와 정밀지도 등 인프라가 갖추어진 대도시가 필요하다”며 “서울과 인천, 경기권을 합친 인구는 모두 2500만 명가량인데 (현대차그룹이) 서울에서 플랫폼을 장악하면 글로벌시장에서도 차량공유·자율주행 등에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국내 카풀기업 럭시 등에 투자하며 차량공유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택시기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사업이 급격하게 축소됐고 2월 카카오모빌리티에 럭시를 팔았다.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하려고 했던 AJ렌터카도 SK네트웍스 품으로 돌아가면서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 미래 모빌리티(이동성) 투자에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