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노조 성향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현대차 노조는 ‘강성 노조’ 특징을 보였는데 조합원 구성원의 평균 연령이 하락하면서 성향이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하부영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
2017년부터 정년퇴직자 수가 급증하면서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국내 직원 가운데 50세 이상 직원의 비중은 2017년 40%에서 2022년 35%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30대 이하 직원의 비중은 9%에서 1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면 현대차 노조 구성원들의 평균 연령도 낮아지므로 현대차 노조의 강경 성향이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은 2017년 기준으로 모두 5만200여 명이다. 이 가운데 베이비부머 세대인 1957~1966년생은 모두 2만171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40%가 넘는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980년대부터 사회운동과 노동운동 등을 경험해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경한 성향을 띄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베이비부머 세대가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는 20~30대 조합원들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0~30대 직장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여 향후 현대차 노조의 강경 성향이 다소 옅어질 수 있다.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연령 하락에 따라 현대차가 지출해야 할 인건비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2017년에 인건비로 6조2850억 원을 썼는데 2022년에는 5조5680억 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