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북한에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투자계획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데이터서버 특성상 평균 온도가 낮은 지역에 짓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북한은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 2018년 2월6일 열린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기공식. <삼성SDS> |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아마존과 MS, 구글 등 주요 IT 경쟁사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로 대규모 데이터서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S는 강원도 춘천에서 올해 2월 기공식을 연 뒤 축구장의 약 5.5배에 이르는 4만 ㎡(제곱미터) 규모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고객사에 데이터 저장용 서버를 대여해주는 클라우드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삼성SDS의 춘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지는 평균 기온이 서울보다 약 2도 낮아 냉각 비용을 80%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서버 특성상 많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 구동을 위한 냉각 시스템이 중요하다.
블룸버그는 삼성SDS의 새 데이터센터가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에 개마고원 등 평균 기온이 낮아 데이터서버를 짓기에 최적으로 평가받는 부지가 많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남한과 북한의 관계 개선으로 언젠가 북한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삼성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며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남북의 중장기적 경제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클라우드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삼성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도 데이터센터 시설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배경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서버에 사용되는 고성능 D램과 SSD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해 공급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클라우드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위해 북한에 눈길을 돌릴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반도체업황 침체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