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콘솔게임기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업체의 경쟁에서 싼 가격과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운 소니의 손을 들어주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중국의 극심한 반일감정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MS 엑스박스원, 중국의 승자는?]() |
|
▲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소니코리아> |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소니가 20일부터 주력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와 휴대용게임기 PS비스타를 중국시장에 출시한다.
중국은 정부 규제 때문에 2013년까지 해외 콘솔게임기 제작업체의 진입이 차단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규제가 일부 완화해 상하이를 중심으로 콘솔게임기 수입과 판매가 허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앞으로 미국과 유럽을 뛰어넘는 최대 콘솔게임기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소니의 중국시장 진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니의 경쟁상대는 지난해 9월 중국에 먼저 진출한 MS다. MS는 현재 중국시장에서 ‘엑스박스원’과 ‘엑스박스라이브’를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MS가 중국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지만 소니의 진출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MS는 엑스박스원이 중국시장 진출 첫날 10만 대가 팔려나가는 등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지만 현재 인기가 다소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양권 문화를 반영한 게임콘텐츠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소니가 빠르게 치고 올라올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정부가 콘솔게임 콘텐츠에 대한 심의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중국진출 초반부터 이런 규제 때문에 주력게임인 GTA5를 중국에 들여오지 못해 애를 먹었다. MS는 계속해서 주력 콘텐츠들을 들여오려고 하지만 중국정부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 때문에 MS가 현재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게임 콘텐츠는 10여 개에 불과하다.
반면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다양한 게임콘텐츠를 무기로 내세웠다. 게다가 삼국지와 수호지 등 동양권 문화를 주제로 한 게임 콘텐츠가 많은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도 이를 의식해 ‘킹 오브 우슈’, ‘진삼국무쌍8’, ‘토귀전’ 등의 게임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낵’, ‘레이맨 레전드’, ‘파밍 시뮬레이션’ 등 중국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게임들을 다수 포진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시장 경험이 풍부한 소니가 MS보다 중국정부의 규제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PS비스타의 가격이 MS의 엑스박스 시리즈보다 싼 것도 소니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MS 엑스박스원, 중국의 승자는?]() |
|
▲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원' |
중국 현지에서 엑스박스원은 약 6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에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과 PS비스타의 중국 판매가격을 각각 52만 원과 23만 원으로 책정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중국의 극심한 반일감정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일본과 중국이 아직 영토문제의 실마리를 풀지 못 하고 있는 데다 최근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정당하다는 식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심해져 판매 대리점이 파괴되는 등의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MS가 소니보다 6개월 앞서 중국시장에 진출한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MS는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콘텐츠를 중국에 들여와 판매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 현지사정에 맞는 콘텐츠를 늘리기로 했다.
MS는 이를 통해 ‘피파2015’, ‘NBA2K' 시리즈 등 강점을 지닌 스포츠게임들의 중국출시를 더욱 확대하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