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군이 우크라이나 선박을 나포하며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국언론은 25일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군함이 우크라이나 함대에 발포해 6명의 선원이 부상을 입고 우크라이나 선박 3척을 나포했다”며 “우크라이나는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군사 내각의 요청을 받아 60일 동안 전국에 군사 계엄령을 선포하는 법안을 신속히 처리했다.
계엄령 법안은 26일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표결을 거쳐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엄령이 선포되면 정부와 군대가 국가 안보를 지킬 수 있도록 특별한 권위가 부여된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현재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데 3월에 선거를 앞두고 평시보다 강력한 권력을 얻게 된다.
파블로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러시아가 해상과 육상에서 추가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해군이 불법적으로 러시아 해역에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25일 오전 7시에 두 척의 포병 선박과 예인선이 러시아 해역으로 불법적으로 침범해 일시적으로 러시아 영해를 막아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국경수비대는 인터팍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목적은 이 지역의 분쟁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반박했다. 클림킨 장관은 성명에서 “러시아는 공격적이고 불법적으로 우크라이나 해군을 향한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 선박이 예인선을 들이 받아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교착상태가 이어지며 양국의 군사대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 나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비상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케르치 해협을 개방할 것을 요청하고 두 나라가 자제심을 발휘해 상황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