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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마침내 KT렌탈 인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KT렌탈의 인수 시너지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KT렌탈 인수, 자금조달 확대
롯데그룹은 KT렌탈을 1조2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KT 보유지분 58%와 기타 재무적 투자자들의 보유지분 42%를 포함한 지분 100%를 모두 인수한다.
롯데그룹의 KT렌탈 인수에 호텔롯데가 나섰다. 호텔롯데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 5월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KT렌탈 인력을 모두 승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롯데그룹은 KT렌탈 인수에 이어 글로벌 면세점 ‘월드듀티프리(WDF)’와 러시아쇼핑몰 ‘아트리움’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일본에서 자금조달에 나섰다. 앞으로 추가 자금수요가 생길 것을 대비해 조달처를 다양하게 하려는 것이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엔화표시 공모 회사채인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 5~6월까지 채권을 발행해 6천억 원을 확보하려고 한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지난달 26일 일본 최대 신용평가사인 JCR로부터 각각 A+(안정적) 등급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조달금리가 낮은 일본 현지에서 회사채 발행을 애초 계획보다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10일 국민연금과 1조 원의 코퍼레이트파트너십(코파펀드)를 결성해 해외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또 롯데쇼핑은 지난달 국내 회사채시장에서 4천억 원을 조달했다.
◆ KT렌탈 통해 어떤 시너지 낼까
롯데그룹은 전국에 1만2천 개 이상 퍼져있는 롯데 유통망을 활용해 KT렌탈의 오토옥션이나 카쉐어링과 관련한 영업망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KT렌탈의 오토옥션은 지난해 3월 개관한 중고차 경매장이다. 카쉐어링은 10분이나 1시간처럼 짧은 단위로 자동차를 빌려 타는 것을 말한다.
롯데그룹은 또 호텔롯데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관광과 금융사업과 연계를 통해 마케팅을 확대하려고 한다. KT렌탈은 지난해 5월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 최대 프리미엄 렌터카 하우스를 열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렌탈이나 카쉐어링사업은 최근 뜨고 있는 소비 트렌드 가운데 하나”라며 “KT렌탈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롯데그룹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KT렌탈이 베트남에 이미 진출해 있는 것을 활용해 KT렌탈의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시작해 동남아시장 전체로 렌터카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최근 베트남에서 롯데그룹의 사업을 의욕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베트남 랜드마크 건물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건설했다. 베트남 호치민에도 올해부터 ‘에코 스마트 시티’를 만드는데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KT렌탈 노동조합은 “국내 재계 5위인 롯데그룹에 편입되면서 다양한 사업시너지를 내고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노사상생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