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허인, KB국민은행 '고정관념' 깨는 실험 어디까지 갈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11-22 15: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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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이 은행은 관료적이고 형식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허 행장은 은행권에서 첫 1960년대생 행장이다. 젊은 행장을 맞은 KB국민은행도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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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

22일 KB국민은행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허 행장이 KB국민은행의 직급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부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현재의 직급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3년 말 창구영업직과 일반직을 단일 직군으로 통합해 L0~L4 등 5개 직급으로 직급체계를 개편했다. 세부적으로는 9개다.

현재 직급체계를 간소화하는 방향, 혹은 직급을 분야별로 다양하게 나누는 방안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행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현재 직급이 L0부터 L4까지인데 대부분 평생 3번 승진하는 게 전부”라며 “직급을 다양화해서 승진하는 기쁨을 주는 방향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12월 말에 있을 임원인사에서 외부인재를 영입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다.

허 행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할 사람을 외부에서 모실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이 취임한 뒤부터 꾸준히 디지털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관련 인력을 외부에서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

순혈주의가 매우 강한 은행에서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KB국민은행 역시 허 행장을 포함한 임원 20명 가운데 박재홍 전무와 권혁운 상무를 제외한 대부분이 KB국민은행에 오랜 기간 몸 담았다. 박 전무는 2014년 외부에서 KB금융지주로 영입됐고 권 상무는 KB국민카드 출신이다.

허 행장은 조직문화를 유연하고 수평적으로 만들기 위해 고칠 수 있는 것은 다 뜯어 고치고 있다.

허 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뒤 12월 첫 임원인사에서 부행장을 8명에서 3명으로 대폭 줄이는 강수를 뒀다. 1960년대생인 부행장 3명만 남기는 대신 실무에 능통하고 나이가 젊은 전무와 상무는 늘렸다.

이 밖에 여직원 유니폼을 없애기로 한 점 역시 파격으로 꼽힌다. 지금은 자율복장과 유니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는데 내년 5월부터 여직원 유니폼이 완전히 사라진다. 자율복장이 가능해지면서 일부 고객이 여직원을 무시하던 일들이 줄어 직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에서 회의와 보고도 줄었다. 회의자료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프레젠테이션 형식을 만들지 않고 문서 프로그램으로 간단히 작성하도록 했다.

본점 업무공간도 임원실과 부장실을 개방형으로 바꾸고 팀장이 가운데 앉고 팀원들이 양쪽에 앉던 자리 배치도 팀장과 팀원이 함께 나란히 앉도록 바꿨다.

허 행장은 행장에 오른 뒤 고객과 직원 모두 최우선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업무환경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들에게도 더 잘 할 수 있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다.

허 행장은 "장기적으로는 사람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싶다"며 "1~2년 이내 이뤄질 수 있는 단기 과제가 아닌 만큼 임기 중에 도태를 만든 뒤 후임자로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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