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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준,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항생제 기술수출로 '고진감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11-20 16: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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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코마이신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다. 이런 항생제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강력한 세균(박테리아)을 수퍼 박테리아라고 부른다.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인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개발한 이후 항생제는 끊임없이 개발돼왔다. 그러나 박테리아 역시 이 항생제들에 점차 내성을 지니는 방향으로 강력하게 진화해왔다.

윤성준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제약사에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항생제 신약을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항생제 신약 7500억 원 기술수출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스위스 로이반트사이언스와 바이오신약 ‘SAL200’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윤성준,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항생제 기술수출로 '고진감래'
▲ 윤성준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

계약금만 1천만 달러이고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임상 단계에 따라 총 6억6750만 달러(약 7500억원)를 받는다. 제품 개발 이후에는 10% 초반대의 로열티도 받는다.

로이반트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SAL200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의 SAL200는 기존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획득한 슈퍼 박테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항생제다.

기존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화학’ 항생제였다. 그러나 SAL200은 생물학에 기반한 바이오항생제다.

박테리아(세균)을 먹는 ‘박테리오파지’라는 것이 있는데 일종의 바이러스에 해당한다. SAL200은 박테리오파지가 만들어내는 항균단백질인 ‘리신’을 이용한 신약으로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직접 파괴하는 방식으로 박테리아를 처치한다.

SAL200은 기존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깨뜨리는 방법으로 박테리아만 죽이기 때문에 인간과 동물에는 매우 안전하며 화학항생제와 달리 박테리아가 내성을 지니지 못한다.

SAL200은 수퍼 박테리아에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현재 SAL200의 국내 임상1상을 마치고 2016년부터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 미국에서도 임상2상이 시작된다.

‘수퍼 박테리아 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3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SAL200의 후속 신약으로 박테리아의 일종인 그람 음성균을 치료하는 신약과 탄저균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그람 음성균 치료제는 현재 전임상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반트는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다른 신약과 관련해서도 우선협상권 계약을 맺었다. 그람 음성균 치료제가 임상에 들어가면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추가로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그람 음성균 치료제시장은 2016년부터 연 평균 10.8%씩 성장해 2026년에는 36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윤성준, 자살 유혹 이겨내고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일구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윤성준 대표가 1999년 설립한 회사다.
 
윤성준,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항생제 기술수출로 '고진감래'
▲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2011년1월26일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윤 대표는 서울대 동물자원과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대병원 암연구센터에서 근무했다.

윤 대표는 진단 분야에 뜻을 뒀고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를 세웠다.

윤 대표는 회사 초기에 심각한 자금난을 겪었다. 전세금을 빼 회사 설립에 보탰을 정도였다.

이후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가 진단시약 분야에서 이름을 서서히 알리면서 사세가 확장됐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지금도 분자진단 및 유전자시약 개발과 판매가 주요 현금 창출원이다.

윤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00년대 중반 신약 개발을 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항생제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구체화했다.

그러나 신약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윤 대표는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하는 등 자금난에 시달리자 한강을 찾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2007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중소기업 기술 혁신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지원금 1억 원을 받았는데 지원금뿐 아니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커 외부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가 원활해졌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2011년 코스닥에도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기술특례 상장이라 적자를 내도 상장 폐지될 위험이 없다. 그러나 윤 대표는 당시 경험 때문인지 상장 이후에도 흑자 경영을 위해 노력했고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2015년까지 흑자를 달성했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2016년과 2017년에는 적자를 냈다. 신약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연구개발비가 급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매출 102억 원에 영업손실 14억 원, 2017년에는 매출 110억 원에 영업손실 20억 원을 냈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이번 기술수출로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주가는 20일 전날보다 1.74%(900원) 오른 5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은 7910억 원에 이른다. 윤성준 대표가 보유한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지분은 18.34%다. 윤 대표 보유지분의 평가액은 1450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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