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은 모바일을 강조한다. 허 부회장은 평소 임직원에게 “디지털과 모바일이 모든 비즈니스를 바꾸고 있다”고 역설한다.
허 부회장은 GS홈쇼핑에서 ‘모바일쇼핑 우선’ 전략을 강하게 추진한다. 경기침체 탓에 홈쇼핑의 영업이익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모바일쇼핑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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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
이런 허 부회장의 전략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GS홈쇼핑이 올해 들어 쇼핑카테고리 어플리케이션 4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경쟁 홈쇼핑회사는 물론이고 오픈마켓 3사(11번가, G마켓, 옥션)를 모두 제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GS홈쇼핑의 모바일쇼핑 취급고 목표는 1조5천억 원으로 TV쇼핑 취급고 1조8천억 원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이면 모바일이 TV를 제치고 GS홈쇼핑의 첫번째 유통채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홈쇼핑이 올해 모바일쇼핑 확대 전략을 펼치면서 시장재편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모바일쇼핑에서 취급고 7348억 원을 올려 전년보다 163% 이상 성장했다. 전체 취급고에서 모바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1.3%로 홈쇼핑업계 가운데 가장 높았다. PC부문 취급고 비중인 18.5%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쇼핑에 가장 잘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모바일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문인력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GS홈쇼핑은 모바일에 맞는 상품 이미지나 설명문구, 광고 등의 배치를 결정하는 ‘ePD’라는 직군을 사내에 새로 만들었다. 또 모바일앱에 노출되는 홍보문구를 재치있게 만드는 ‘쇼핑 카피라이터’도 채용했다.
GS홈쇼핑은 고객을 모바일앱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촘촘히 짰다. 모바일 고객의 재방문율과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군별로 차등혜택을 제공하고 적립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새로운 모바일 환경에 대비할 신사업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모바일 벤처사업에도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7개의 모바일 벤처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에서 꾸준히 인기가 늘고 있는 디자인전문 쇼핑몰인 ‘텐바이텐’ 지분 50%를 160억 원에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GS홈쇼핑이 입점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모바일쇼핑(10%)의 경우 TV홈쇼핑(35%)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탓에 수익성 악화는 올해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1414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9.7% 줄어들었다.
유안타증권은 11일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이 올해 1321억 원 가량으로 전년보다 6.6%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홈쇼핑의 모바일쇼핑 중심 전략이 해외로까지 확대되면서 수익성 회복에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모바일쇼핑 확대에 따라 업계 최고수준으로 외형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나 모바일쇼핑의 수익성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