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11-19 12: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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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이면 오히려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이면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현재 상황에서 적절하지 못한 분석”이라며 “은행의 자금 사정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할 현재 시기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오히려 은행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이면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현재 상황에서 적절하지 못한 분석”이라며 “은행의 자금 사정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할 현재 시기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오히려 은행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한국은행>
은행의 수익성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특정 상황에서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진다는 전망에는 장기적 예측을 위한 분석이 결여돼 있다”며 “기준금리가 올라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상황은 초과 대출수요가 존재하면서 저원가성 예금이 빠르게 늘어나 예대마진과 대출 성장률을 동시에 늘릴 수 있는 때”라고 바라봤다.
현재 상황에서 금리가 오른다면 은행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대출여력이 줄고 신용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 연구원은 “카드사, 새마을금고, 신협 등 비은행들이 대출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비은행의 대출태도가 은행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은행의 대출 이용액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은행들의 현재 상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국은행도 따라 금리를 올려야 했던 2006~2008년과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 연구원은 “당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이 약화됐고 은행의 기능약화는 결국 외화 유동성 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