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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축소, 시장 반응은 "괜찮아요"

주은아 기자 orchidjoo@businesspost.co.kr 2013-12-23 15: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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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적완화 축소, 시장 반응은 "괜찮아요"  
▲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한 18일 미국 증권시장은 환호했다

미국 연준이 발표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전 세계가 발빠르게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18일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하자 미국 주식시장은 환호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전날보다 1.84%와 1.66% 상승해 사상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역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시장이 폭등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양적완화는 경기 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시장에 직접 돈을 풀어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이다. 미국 연준은 지금까지 3회에 걸친 양적 완화를 통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사들여 시장을 부양해 왔다. 연준이 더 이상 시장을 부양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실업률이 7.0%로 감소하고 주택 시장이 상당 부분 정상화되는 등 미국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버냉키 의장의 말 한 마디에 시장이 출렁거리는 이른바 ‘버냉키 쇼크’는 이번 발표에는 그리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 5월부터 지속적으로 연준이 출구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을 시사해 왔기 때문이다.

◆'완전 종료시까지 긴장 늦추지 말 것' vs '시장 타격은 미미'


  양적완화 축소, 시장 반응은 "괜찮아요"  
▲ 좌측부터 버냉키 연준 의장,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제이콥슨 웰스파고 포트폴리오 전략가.
버냉키 본인은 18일 연준 의장으로서의 마지막 연설에서 “경제는 아직 도움이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아직 경기 회복의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고 경고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역시 “이번에 세계경제가 양적 완화 축소에 차분하게 대응했지만, 양적 완화가 완전히 종료된 게 아니다”며 향후 양적완화가 완전히 종료되었을 때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시장의 차분한 반응은 양적완화의 축소에 대한 것이지, 중단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는 양적완화 축소가 시장에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다국적 금융 서비스 기업 웰스파고 소속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을 “장애물로 치자면 작은 토끼굴 정도”라고 분석했다. 실업률이 7퍼센트 대로 떨어지면서 노동 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충격이 부드럽게 흡수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JP모건, 메릴린치 등 미국 유수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3차 양적완화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그래서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빨리 중단하려 하며, 시장 영향력이 작았기에 중단되어도 큰 충격이 덮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흥국가, 아시아 차분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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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카누토 세계은행 수석고문, 샤르마 모건스탠리 신흥시장 대표, 그루버 애널리스트.
해외 반응도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오타비아노 카누토 세계은행 브릭스 개발경제부문 수석 고문은 양적완화 축소가 브릭스 지역의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금리 급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머징 마켓은 예전처럼 취약한 시장이 아니라 큰 타격을 받지는 않는다는 관측이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즈 역시 20일 각각 분석 기사를 통해 신흥국가들의 경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에 따른 경제적 불안감보다는 내년 발생 가능한 정치적 불안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며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공 등에는 양적완화 축소가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지는 않으리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루치르 샤르마 모건스탠리자산운용 신흥시장 총괄대표는 일부 신흥국가의 경우 외국인 투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면서 위기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그루버 아시아 경제 전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양적완화가 아시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 5월부터 이미 출구전략을 시사했기 때문에 시장에는 충격에 대비할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아시아가 지금 주목해야 할 더 큰 문제로 미국의 양적완화보다는 일본의 양적완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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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역시 국내 금융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지난 20일 시중 은행장들을 초청한 금융협의회 자리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우리 시장이 잘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미국 출구전략으로 인한 충격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연준의 발표가 시장의 기대와 큰 괴리가 없어 시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어느 정도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본다는 발언도 있었다. 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을 2015년 말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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