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클라우드’ 맥주 생산량을 이달부터 두 배 늘린다.
이 사장은 클라우드의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900억 원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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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
이 사장은 지난해 클라우드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는데 이번 생산량 확대를 통해 클라우드 점유율을 끌어올리려 한다.
8일 맥주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3월 중 클라우드맥주 제1공장의 증설작업을 끝내 연간 생산량을 5만㎘에서 10만㎘로 늘린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지난 1월 누적판매 1억 병을 돌파했다”며 “인기 덕분에 현재 맥주 1공장은 100% 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공장증설은 기존 맥주업체들은 긴장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업체인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카스와 하이트는 각각 21.6%와 18%로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카스는 4.7% 떨어졌고 하이트도 1.2% 성장에 그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월 흔히 ‘신동빈 맥주’라 불리는 클라우드를 출시한 뒤 롯데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해 왔다. 그 결과 클라우드는 신제품인데도 월평균 13%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3% 이상을 차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일 충북 충주에 클라우드 제2공장을 착공했다. 제2공장은 제1공장 생산량의 두 배인 연간 20만㎘ 생산이 가능하다. 롯데칠성음료는 6천억 원을 들여 이 공장을 2017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2017년이면 맥주시장에서 15% 이상을 점유할 수 있는 생산량을 갖추게 된다”며 “기존 맥주 양강인 하이트와 오비맥주가 영업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지 않을 경우 클라우드에게 추월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클라우드로 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막대한 영업과 마케팅 탓에 영업이익률은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은 지난해 맥주사업에서 30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주 소비자가 습관적으로 클라우드를 구매하는 시점에 도달하면 마케팅 비용 부담도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는 기존 맥주보다 맛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