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을 합병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삼성그룹의 의료기기사업을 총괄하는 조수인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수인 삼성메디슨 사장 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은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의 브랜드를 통일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형은 분리돼 있되 내용은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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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인 삼성메디슨 사장 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
조 사장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IMES 2015(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의 통합을 재추진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재 체제 그대로 따로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합병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계획을 바꾼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을 따로 운영하면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메디슨은 KIMES 2015에서 디지털 엑스레이와 초음파 진단기기, 이동형CT(컴퓨터 단층촬영) 등 신제품을 포함한 주요 영상진단기기 9종을 선보였다.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부는 이미 지난해부터 각각의 제품의 브랜드를 ‘SAMSUNG’으로 통일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부터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 모든 제품의 브랜드는 통일됐다. 한마디로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형식적으로 독립돼 있을 뿐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같이 만들어내는 등 내용적으로 통합해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전시회 부스의 관계자는 "올해부터 삼성메디슨의 로고 대신 모두 삼성 로고만 들어간다"고 말했다 .전시회 부스도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으로 나눴지만 두 개 부스의 디자인은 비슷했다.
삼성메디슨은 KIMES 2015에서 다음달 출시할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인 ‘RS80A 위드 프레스티지’를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이 제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영상의학과 시장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것인데 이번에 진단 정확도와 처리속도를 더 높였다.
조 사장은 “올해 가장 주력하는 제품”이라면며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중동 최대 의료전문 전시회에서도 보였는데 반응이 좋아 계약도 따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제품을 국내외 중대형 병원에 선보여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다양한 진단 의료기기 라인업을 갖추었고 이제 자기공명영상활영기기(MRI)만 만들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RI도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