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화웨이, LG전자 등 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이 내년부터 일제히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정체된 스마트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접는 스마트폰 기술력이 크게 앞선 삼성전자와 관련된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및 삼성SDI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일 "접는 스마트폰은 소비자의 충분한 수요를 창출할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7일 개발자회의를 열고 내년 상반기 출시를 계획한 접는 스마트폰의 구체적 사양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디스플레이 신생기업 로욜은 1일 접는 스마트폰의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연말에 세계 최초 출시를 노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로욜이 공개한 접는 스마트폰은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둔 것이 아니다"라며 "기술 완성도와 디자인이 삼성전자가 5년 전 공개한 제품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약 7년 전부터 접는 스마트폰의 연구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기술력이 앞서 시장 개막에 큰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접는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완성도 측면에서도 대량 양산에 충분한 수율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세계 접는 스마트폰시장 규모는 2019년 약 300만 대 수준에 그치겠지만 2022년에는 5천만 대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화웨이와 LG전자, 중국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내년부터 일제히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으로 무선사업부 실적 개선을 추진하면서 점유율 확대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삼성SDI는 배터리 등을 접는 스마트폰에 맞춰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접는 스마트폰의 가격이 150만~200만 원 정도로 비싸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수요 확대에 걸림돌로 꼽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