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 고가 스마트폰 '아이폰XS' 시리즈 판매 흐름이 초반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아이폰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아이폰XS 시리즈는 비싼 가격에도 판매량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1위 기업인 일본 무라타가 신형 스마트폰 부품 매출이 늘어 3분기 수익성을 높였다고 발표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애플은 고성능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최대 고객사다.
새 아이폰은 이전보다 성능이 높아져 필요한 적층세라믹콘덴서 수도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도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신형 아이폰의 판매 호조에 따른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반면 대만업체들이 주력으로 하는 중저가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침체에 영향을 받아 가격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폰XS 시리즈의 판매 호조는 중소형 올레드 패널(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XS맥스의 출하량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공급량도 기존 전망치를 30% 이상 웃돌고 있다"고 바라봤다.
노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에만 적용되는 '비싼 모델의 선호도가 더 큰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며 아이폰XS맥스용 올레드 패널을 독점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