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작은 결혼식'을 통해 임직원들의 결혼문화를 바꿔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작은 결혼식에 참여한 인원은 포스코그룹과 협력사 임직원을 통틀어 모두 1063쌍이다. 연평균 177건의 예식이 진행됐다.
작은 결혼식이란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고 꼭 필요한 하객만 초대해 합리적 비용으로 올리는 결혼식을 말한다. 포스코가 2012년 10월부터 직원 복지 증진과 내실 있는 결혼문화 정착을 위해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작은 결혼식 문화가 6년 동안 꾸준히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를 두고 △하객 수 200인 이하 △화환 최대 6개(양가 각 3개, 초과하면 반출) △피로연에서 1인당 식사 단가 4만 원 이하 등 작은 결혼식 취지에 맞는 구체적 기준을 제시해 허례허식 없는 예식을 실행한 것이 큰 몫을 한 덕분이라고 본다.
포스코는 작은 결혼식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정착하기 위해 포스코그룹사 임원들로 하여금 이 기준을 의무적으로 준수하록 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도 자발적으로 작은 결혼식 캠페인에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
포스코는 서울 포스코센터의 로비(아트리움)와 아트홀뿐 아니라 송도 포스코건설 다목적홀, 판교 포스코ICT 사옥, 포항 본사 대회의장 등 지역별로 지정된 장소를 예식홀로 제공하고 있다. 예식홀을 이용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하는 등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
최근에는 회사의 전폭적 지원으로 신부대기실과 폐백실을 리모델링하고 예식 비품을 모두 교체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영상과 음향을 담당하는 웨딩업체는 모니터링을 통해 우수한 업체가 선별된다. 하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피로연장은 선택 가능한 식당 범위를 넓히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포스코센터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 직원은 “외부 결혼식장을 가보면 한번에 여러 건의 결혼식을 치르다보니 쫓기듯이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는데 회사 사옥에 마련된 예식홀은 합리적 가격과 함께 하루에 2회 전후로만 식장을 운영해 특별한 날이라는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주차 장소도 여유롭고 무엇보다 가족과 친지들이 포스코를 자연스럽게 둘러보면서 회사에 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 자긍심도 절로 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ICT 직원인 한기정씨는 자녀에게 먼저 작은 결혼식을 권유하기도 했다. 한씨는 “평소 호화로운 결혼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가족과 사돈댁에서도 모두 작은 결혼식에 동의해주었다"며 "하객들 중 많은 사람들이 직원 복지 혜택으로 제공된 환경에서 결혼식을 올릴수 있는 것을 부러워했다"고 전했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7월 취임한 이후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작은 결혼식 문화를 확산시켜 배려와 공존,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성숙한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며 "나아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기업시민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