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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환경규제에는 LNG추진선이 대안", 조선3사 수주확대의 기회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10-31 12: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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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보다 LNG 연료를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스크러버는 설치비용이 높고 운영비용도 비싸 경제성이 낮다"며 "배기관에 설치된 스크러버 때문에 엔진 성능이 떨어지면서 연료 소모량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파악했다. 
 
"선박 환경규제에는 LNG추진선이 대안", 조선3사 수주확대의 기회
▲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

스크러버는 해수를 이용해 선박에서 나오는 오염된 공기 속 황산화물을 씻어내는 장치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1월부터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제한을 더 엄격히 제한하는 만큼 대응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만 설치비용이 비싸다 보니 장착하려면 선박 1척당 600만 달러에서 1천만 달러(60억~100억 원)가 들어간다.

대형 선박의 중고 가격과 비교하면 상당한 부담이다. 10년 된 VL급 대형 유조선의 중고 가격은 대략 4천만 달러다. 중고 선박을 구입한다면 선박 가격의 25%를 더 들여야 한다.

게다가 새 환경 규제가 다가오고 선박들의 연비 경쟁이 심해질 수록 중고선 가치는 급전직하할 가능성이 높다.

스크러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의견도 늘고 있다. 

세계적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최근 "스크러버는 해수로 엔진을 세정한 뒤 그 찌꺼기를 바다에 버린다"며 "이 오염된 물이 해양 생물들을 죽이고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크러버 사용으로 선체 내부 등이 변질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엔트워프, 로테르담 등 유럽의 주요 항구에서는 스크러버를 장착한 배들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파이프나 선체 내부에 심각한 부식이 발생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스크러버의 기술적 문제와 낮은 경제성으로 선주들은 LNG추진선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한국 조선소들의 LNG벙커링선 인도량이 늘어나고 있어 LNG연료 판매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LNG추진선은 기존의 벙커C유 대신 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 LNG벙커링선은 해상에서 LNC추진선의 연료를 충전해주는 배를 말한다. 
 
"선박 환경규제에는 LNG추진선이 대안", 조선3사 수주확대의 기회
▲ LNG추진선 이미지.

LNG추진선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에게 중국 조선사들과 격차를 벌릴 좋은 기회다.

조선3사끼리는 기술력에 차이가 크지 않지만 중국 조선사들과 비교하면 국내 기술력이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향후 LNG연료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LNG 물동량이 연간 2억9천만 톤이었는데 현재 미국의 LNG 투자개발 계획은 연간 3억4천만 톤 규모다. 캐나다에서도 최근 연간 3억4천만 톤 규모의 LNG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LNG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량은 이보다 더 빨리 늘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결국 LNG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불러와 수요를 더욱 견조하게 늘리게 될 것"이라고 봤다. 

LNG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설비 가격 역시 앞으로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선급은 최근 기술보고서에서 "현재는 LNG 공급설비 가격이 선박 가격의 20~30% 수준이라 선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지만 연구개발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어 향후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LNG 공급설비 가격이 선박 가격의 10% 이내로 하락하면 LNG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방안이 가장 경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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