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이 해외 철도 수주에 힘입어 올해 현대로템의 경영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현대로템 수장에 올라 실적개선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해외수주 확대 전망은 그 짐을 한결 가볍게 해주고 있다.
◆ 지난해 해외수주 가뭄 올해 극복할까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4일 “현대로템이 지난해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이 상반기 1%에서 하반기에 4%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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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
현대로템 실적개선의 이유로 해외철도사업이 꼽혔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해외에서 철도 수주액이 3천만 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수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호주·터키·브라질 등 주력시장 발주가 3·4분기에 집중되며 해외 철도수주가 2조 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26일 터키 이스탄불 교통국과 하즈오스만-예니카프 메트로 차량 68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7752만 유로(971억 원)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4분기 324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3.3% 줄었고 영업이익은 96.2%나 감소했다.
김승탁 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현대모비스 부사장에서 현대로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규환 부회장은 일선에서 후퇴했다. 세대교체가 표면적 이유였지만 실적부진에 책임을 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 만큼 김 사장은 현대로템의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해외 철도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현대로템 열차 안전성 입증
현대로템은 4일 현대로템 열차의 충돌흡수장치가 대형사고를 막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운행중인 기관차와 트럭이 충돌해 열차의 객차 4량이 탈선해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열차에 승무원 3명과 승객 48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고 28명의 부상자만 발생했다.
현대로템은 이 열차 4량 가운데 3량을 2011년 납품했다. 현대로템 열차에 적용된 충돌에너지관리시스템(CEM)이 대형 인명피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캐나다 봄바르디어가 납품한 나머지 1량은 충돌에너지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이 열차에 탄 승객 가운데 부상자가 집중됐다.
리처드 캐츠 로스앤젤레스 메트로교통부 국장은 “이보다 상황이 나쁠 수도 있었으나 충돌에너지관리시스템이 승객의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열차를 운영하고 있는 메트로링크가 사고 뒤 현대로템의 충돌에너지관리시스템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기술자문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이 충돌에너지관리시스템의 기술력을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차와 덤프트럭이 충돌했으나 차량에 적용된 충돌에너지관리시스템 덕분에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