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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득, 현대모비스 체질개선 다급해 현대차그룹 개편안 학수고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10-29 15: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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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미래차 부품 전문기업으로의 사업체질 변화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체질 개선을 할 계획이었는데 그에 앞서 이뤄져야 할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지연되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50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영득</a>, 현대모비스 체질개선 다급해 현대차그룹 개편안 학수고대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29일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3분기에 모듈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며 “모듈부문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현대모비스의 구조적 체질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부문의 부진 탓에 3분기에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3분기에 모듈/부품부문에서 거둔 실적은 매출 20조3282억 원, 영업이익 1518억 원으로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64.5% 줄었다.

현대모비스가 에어백 리콜과 관련해 1800억 원의 비용을 판매보증 충당부채로 인식한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모듈부문의 매출이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는 힘든 것으로 파악된다.

모듈/부품부문의 매출 비중이 80%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문의 매출 감소 장기화는 회사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자동차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현대모비스로서는 미래차 중심의 부품 개발 및 생산기업으로 서둘러 사업체질을 바꾼 뒤 해외 완성차기업의 비중을 높여야만 실적 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임영득 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임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사업구조를 바꾸는 데 오랜 기간 힘써왔다.

임 사장은 2015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부터 “미래기술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회사의 개발 역량을 부품 중심에서 미래차시장을 고려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옮기는 데 공을 들였다.

상반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공개한 ‘중장기 비전’ 발표자료에도 “미래차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는 핵심 부품과 시스템통합의 역량에 기반한 미래 신기술 전문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수 있는 인수합병분야에서 이뤄낸 성과가 거의 없어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나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50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영득</a>, 현대모비스 체질개선 다급해 현대차그룹 개편안 학수고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이 직접 그런 방향을 들면서 현대모비스의 과감한 '변신'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정 총괄 수석부회장은 5월에 한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인수합병은 물론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수평적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 전기장비(전장) 분야 등 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올해 8월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한 스타트업에 8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계약을 체결했을 뿐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현대모비스가 인수합병에 나설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향후 내놓을 지배구조 개편안에 현대모비스의 인적분할 방안 등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지분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투자계획을 실행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한동안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임 사장의 마음이 더욱 다급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보다 더욱 위중한 산업생태계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와 달리 여러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들의 인수합병은 활발하다.

자동차부품기업인 한온시스템은 9월 말에 글로벌 3위 부품기업인 캐나다 마그나그룹으로부터 약 1조4천억 원을 들여 유압제어사업부를 인수했다.

일본 자동차부품기업인 칼소닉칸세이도 최근 FCA가 소유한 부품기업 마그네티마렐리를 약 8조500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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