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4분기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수주 여부에 앞으로 실적과 주가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4분기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수주 성패에 따라 주가의 음영이 나뉠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매출 역성장을 방어하기 위해 연내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수주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대건설은 현재 자체 해외수주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는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의 수주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파악했다.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Common Seawater Supply Project)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지역의 석유·가스전 탐사 및 생산에 쓰일 물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수주 규모는 25억 달러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2018년 현대엔지니어링 등 자회사를 제외한 개별기준으로 해외수주 목표 6조 원을 제시했는데 3분기 누적 수주 규모는 목표의 37%인 2조2천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대건설이 2018년 수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규모 면에서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수주가 반드시 필요한 셈이다.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수주는 2019년 발주가 예상되는 30억 달러 규모의 연결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수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중요성이 더욱 높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현재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외에도 7억 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10억 달러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송변전프로젝트 등의 연내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수주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알제리와 우즈베키스탄 사업은 수의계약이기 때문에 수주가 곧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건설은 이제 해외 수주에서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863억 원, 영업이익 2379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5.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
현대건설은 3분기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해외사업장에서 원가률이 상승한 탓에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