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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에서 가격경쟁 벌이면 일본차만 '어부지리' 얻을 수도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10-12 16: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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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안방시장 점유율을 늘린 중국 완성차회사와 정면대결을 하려는 것이지만 질 좋은 수입차를 원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은 현대차에 부담이다. 
 
현대차 중국에서 가격경쟁 벌이면 일본차만 '어부지리' 얻을 수도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완성차회사들이 중국에서 판매강세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는 8월과 9월 중국에서 2016년 같은달과 비교해 각각 13.2%, 14.1%의 월간 판매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모두 96만400대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다. 

혼다도 8월에 20.6%, 9월에 15.5%의 월간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9월까지 누적 중국판매량은 17.7% 증가했다.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일본 완성차회사들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 판매증가율은 2016년 두 자릿 수에서 2017년 5% 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질 좋은 자동차를 원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본차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중국에서 일본차 선전을 놓고 “중국 완성차회사들의 판매증가 속도가 떨어지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 분쟁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며 “(중국 자동차시장이)소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적인 완성차회사들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전략형 신차를 대거 출시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5공장에서 처음으로 생산하는 소형세단 올 뉴 루이나 가격을 4만9900~7만3900위안(약 860만~1273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리자동차나 체리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회사의 경쟁차종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국 시장경쟁 심화와 저렴한 차급의 차량이라는 점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올 뉴 루이나)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과 상충할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까지 베이징에 브랜드 체험공간인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열기로 했다. 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고급차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브랜드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베이징에 브랜드 체험관을 열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현대차가 가성비를 앞세우면서 중국 완성차회사와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완성차회사들은 해외시장 확대를 앞두고 안방에서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현대차와 중국 완성차회사 사이의 가격경쟁이 극심해질 수도 있다. 

현대차가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해 중국에서 판매량을 늘려도 수익성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국에서 정치적 문제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늘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의 중국 평균판매단가는 2016년 1763만 원이었는 데 2018년 1666만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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