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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19년 만의 해외법인 선택지는 일본, 함영준 'K소스'로 해외사업 열등생 오명 씻나

전주원 기자 prelude@businesspost.co.kr 2026-06-02 16: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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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뚜기가 19년 만에 진출할 나라로 일본을 꼽은 것을 놓고 업계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일본 라면시장을 살펴보면 농심과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조차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이 라면보다는 회사의 강점 가운데 하나인 소스를 통해 일본에서 성과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힘을 얻고 있다.
 
오뚜기 19년 만의 해외법인 선택지는 일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68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준</a> 'K소스'로 해외사업 열등생 오명 씻나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해외 진출 국가로 일본을 꼽은 것을 놓고 다소 이례적 선택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오뚜기>

2일 오뚜기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오뚜기의 일본 진출을 놓고 다소 뜻밖의 선택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오뚜기는 5월15일 일본법인을 세우고 9월 이후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1일 밝혔다. 뉴질랜드와 미국, 베트남에 이은 오뚜기의 4번째 해외법인이자 2007년 베트남법인이 설립된 이후 19년 만에 설립하는 첫 해외법인이다.

그동안 한국 라면기업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적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세계적으로 영토를 확대하려는 움직임 가운데 하나로 읽힌다. 하지만 그 지역이 일본이라는 점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본 시장은 라면 분야의 레드오션으로 경쟁사인 농심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활약 중인 삼양식품마저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농심은 24년 전인 2002년에 일본법인을 설립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농심이 1분기 일본에서 거둔 매출은 33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6%에 그친다. 

불닭볶음면 브랜드로 세계 라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삼양식품도 마찬가지다. 삼양식품은 1분기 일본에서 매출 99억5천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양식품 1분기 전체 매출인 7144억 원의 1.4%에 불과하다.

이처럼 국내 대표 라면 기업들도 난항을 겪고 있는 일본 시장에 오뚜기가 진출하는 것은 함영준 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함 회장이 일본의 거대한 소스 시장을 염두에 놓고 일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시선이 나온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소스 시장 규모는 145억1420만 달러(약 21조9404억 원)로 미국의 38.9%에 해당한다. 미국 면적이 일본의 26배, 미국 국내총생산이 일본의 7.3배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 소스 시장의 규모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오뚜기가 강점이 있는 '조리 및 테이블 소스' 시장은 2024년 기준 35억2320만 달러(약 5조3258억 원) 규모다.

오뚜기는 일본 진출을 밝히며 라면류를 주력으로 하지만 K소스와 참기름 등 다양한 소스를 선보이겠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다.

함 회장 역시 2026년 신년사에서 "K푸드와 가정간편식(HMR)을 통해 한국의 맛과 가치를 세계로 확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뚜기는 소스류에서 강점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는다. 오뚜기 매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가진 제품류는 면제품류로 1분기에 전체 매출의 29.6% 수준인 매출 2826억 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농수산가공품류(19.2%) △양념소스류(16.1%) △유지류(12.2%) △건조식품류(6.2%)가 이었다.

소스류에서는 다른 한국 회사와 경쟁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에 진출해 있는 한국 소스 회사는 대상의 청정원과 샘표다. 두 회사는 간장 등 장류를 내세우고 있어 오뚜기와 주력상품이 겹치지 않는다.

오뚜기가 일본 진출의 무기 가운데 하나로 내세운 참기름 역시 성장 잠재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뚜기 19년 만의 해외법인 선택지는 일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68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준</a> 'K소스'로 해외사업 열등생 오명 씻나
▲ 관세청이 2일 발표한 '세계 입맛 사로잡은 K푸드 숨은 주역, 한국 참기름'에 따르면 2026년 1~4월 우리나라 참기름 수출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관세청>
관세청에 따르면 라면, 소스류 등 K푸드 수출 급증으로 한식 인지도가 높아져 참기름 구매로 연결되고 있다. 올해 1~4월 우리나라의 참기름 수출 금액은 610만 달러(약 92억5천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0% 늘어났다.

일본을 상대로 한 수출액은 2022년 50만 달러(약 7억6천만 원)로 전체 순위 5위에 들었지만 이후 5위 밖으로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 아이돌 사시하라 리노, 코지마 하루나 등 일본 유명인들이 지속적으로 한국 참기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잠재력은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함 회장은 일본 진출을 통해 해외 영토 확장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해소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등 해외 여러 나라에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뚜기는 그동안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오뚜기의 2025년 해외 매출 비중은 11.1%에 그쳤다. 삼양식품의 80%, 농심의 40%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날 중국은 그동안 막아왔던 육류 성분이 함유된 한국산 라면 수입을 일부 허용했다. 소고기 국물 베이스인 진라면을 판매하는 오뚜기의 중국 진출길도 조만간 열릴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고기 성분이 포함된 제품의 중국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이다"며 "신규 제품의 현지 출시 및 시장 안착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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