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이브·SM·JYP·YG 합작사 만든다, "코첼라 넘겠다"는 박진영 '패노미논' 프로젝트 본궤도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2026-04-16 10: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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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사가 글로벌 페스티벌을 만들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축제인 ‘코첼라’를 뛰어넘는 페스티벌로 기획하고 있는 ‘패노미논(팬들이 일으키는 현상)’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왼쪽)이 목표로 세운 '패노미논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국내 4대 기획사들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왼쪽)이 2025년 10월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6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하이브·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는 공연 기획과 관련한 합작법인을 만들기 위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이브가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 해당하고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대기업집단인 카카오그룹 소속 계열사인 만큼 신규 합작법인 설립 과정에서 공정위 심사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개별 기업결합 신고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기업결합 심사는 사안마다 내용이 달라 처리 기간 역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합작법인은 4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동일 지분으로 출자하는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다만 대표이사 구성이나 이사회 구조 등 구체적 지배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법인 이름은 ‘패노미논’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합작법인은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K팝 페스티벌 ‘패노미논’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한 핵심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된다.
합작법인 설립 취지에 맞춰 공연 기획 중심 법인으로 운영되며 2027년 국내에서 4대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 개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노미논은 '팬(fan)'과 '현상(phenomenon)'이라는 영어 단어를 결합한 말로 팬들이 일으키는 현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박 위원장은 2025년 10월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해당 개념을 설명하며 “패노미논이라는 이름의 메가 이벤트를 한국과 전 세계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약 2년 동안 준비를 거쳐 2027년 12월부터 매년 국내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2028년 5월부터는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글로벌 페스티벌로 확대하겠다”며 청사진도 내놨다.
패노미논 프로젝트는 국가 대표 공연 지식재산(IP)을 육성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의지와도 맞닿아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공식 출범하며 K-컬처를 한국 경제의 미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부는 민간의 창의성을 보장하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이른바 팔길이 원칙을 강조하며 정책과 산업을 연결하는 민관 협력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기조를 볼 때 패노미논 프로젝트는 K팝 공연을 단일 이벤트 수준이 아니라 국가 대표 공연 지식재산으로 육성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여겨진다.
박진영 위원장 역시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수장에 선임될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K팝 공연장을 구축하고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 음악 공연인 ‘코첼라’를 뛰어넘는 글로벌 음악 페스티벌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 글로벌 음악시장을 보면 미국 ‘룰라팔루자’,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 등 각국을 대표하는 공연들이 도시 브랜드와 관광산업까지 견인하는 핵심 문화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패노미논 역시 팬덤 산업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순회형 페스티벌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K팝 콘서트 중심 수익 구조를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