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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자동차용 알루미늄 수급 위기, 현대모비스 공급망 위험 재차 직면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3-31 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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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자동차용 알루미늄 수급 위기, 현대모비스 공급망 위험 재차 직면 
▲ 1일 UAE 아부다비 자예드 항구 방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아부다비는 EGA의 알 타윌라 알루미늄 생산 설비가 있는 곳이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전쟁으로 전기차용 알루미늄 수급이 ‘봉쇄’될 위기에 직면해 차량용 섀시를 제작하는 현대모비스에 공급망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을 겪었는데 이번 전쟁으로 다시 공급망 리스크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3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알루미늄 업체 에미리트글로벌알루미늄(EGA)가 운영하는 연산 150만 톤 규모의 알 타윌라 공장이 이란 공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EGA는 현대모비스의 알루미늄 공급사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5월30일 연간 1만5천 톤의 저탄소 알루미늄을 공급받기로 EGA와 계약했다.

이 물량은 현대모비스가 2024년에 구매한 알루미늄 전체 총량 6만7천 톤의 20%가 넘는 규모인데 EGA가 전쟁에 타격을 받아 현대모비스 역시 영향권에 들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사업 비중은 자동차용 부품 제조가 80% 애프터서비스(AS)가 20% 비중을 나타낸다. 

특히 주행과 조향, 제동, 차체 지지 기능을 담당하는 섀시 모듈를 비롯한 주력 품목에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해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부품인 구동 모터와 배터리 시스템 등도 생산하는데 여기에도 알루미늄이 들어간다.

현대모비스가 2024년 12월17일에 개발했다고 발표한 배터리셀 냉각 소재는 알루미늄 합금과 냉매로 구성돼 있다. 

IT전문지 레스트오브월드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고객사에 알루미늄을 공급하던 걸프만 지역 제련소가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가 중동에서 알루미늄 대체 수급지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레인 제련소를 비롯해 이란 전쟁에 휘말린 업체가 많고 해상 무역 항로도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에 자동차용 알루미늄 수급 위기, 현대모비스 공급망 위험 재차 직면 
▲ 현대모비스 헝가리 공장에서 작업자가 섀시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세계 시장에서는 알루미늄 가격이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알루미늄 가격은 프리미엄이 붙어 전쟁 이전보다 30~40% 상승했다. 

더구나 중동산 알루미늄은 탄소 배출이 적은 태양광 발전 전기에 기반해서 주로 생산해 시중에 나온 다른 등급의 알루미늄으로 대체하기도 어렵다. 

세계 알루미늄 지역별 생산량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9% 안팎이다.

다만 현대차동차와 기아의 전기차가 유럽 등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으려면 저탄소 알루미늄으로 만든 부품을 써야 유리한데 현대모비스가 수급난을 겪으면 비용 상승과 같은 연쇄 충격에 빠질 수 있다. 

투자은행 줄리어스베어의 카르스텐 멘케 차세대사업 분석 책임은 레스트오브월드를 통해 “다른 생산자로부터 단기 공급을 확보하려면 비용이 더 많이 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코로나 19 확산 시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었다. 차량용 반도체는 해외 의존도가 95%에 달했는데 코로나19로 공급망이 붕괴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모비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현대차와 기아는 2021년 한 해 동안 47만 대의 차량 생산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삼성전자와 SK키파운드리 등과 민간 주도 포럼을 출범하고 차량용 반도체 국내 수급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엔 이란 전쟁으로 알루미늄 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됐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시기 반도체에 이어 이번 이란 전쟁에 따른 알루미늄 수급난까지 재차 공급망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BSI컨설팅의 토니 펠리 공급망 담당 책임은 레스트오브월트를 통해 “특정 소재가 부족하면 자동차 시스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아랍에미리트의 알루미늄 공장과 관련한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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