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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공급망 '비상', 메모리 부족·중동 전쟁에 올해 12% 역성장 전망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3-03 16: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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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공급망 '비상', 메모리 부족·중동 전쟁에 올해 12% 역성장 전망
▲ 스마트폰 운송에 사용되는 주요 항공 화물 노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비즈니스포스트] 중동 전쟁이 스마트폰 공급망에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격화가 스마트폰 공급망에 비상 상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2025년 6월 양국은 12일 동안 분쟁을 겪었으며, 이 과정에서 이란의 핵 인프라도 공격 대상이 되었다.

분쟁은 양측 모두에 영향을 미쳤으나, 광범위한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중동·유럽·아프리카·미주 지역 스마트폰 시장을 포함한 지역 시장은 단기적 변동성을 겪었을 뿐 구조적 붕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긴장 고조는 더 복잡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이번 긴장은 지역 내 군사력 증강과 이란 정권 교체라는 전략적·중대한 목표가 수반되고 있다"며 "만약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는 지역 안정성과 글로벌 무역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산업에서 물류는 핵심 리스크 요인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대부분은 항공 운송을 통해 이동한다. 해상 운송보다 비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은 고가 제품이며 '제품 수명 주기'가 짧기 때문에 항공 운송이 선호된다.

빠른 운송은 특히 신제품 출시 시 재고 부족과 가치 하락을 방지한다. 따라서 중동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항공 노선, 운영 비용, 재고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동·유럽·아프리카·미주 주요 시장에 스마트폰을 공급하기 위해 상호 연결된 항공 노선을 활용한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국제공항과 카타르의 하마드 국제공항은 주요 기술 경유지이자 화물 물류의 허브 역할을 한다.

유럽으로 가는 화물을 타슈켄트와 같은 중앙아시아 허브 공항을 통해 보내거나 미국 동부로 가는 화물이 동아시아, 북미를 경유하는 등의 우회로가 있지만 이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운송 비용, 재고 계획 등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심각한 문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발표했다는 점"이라며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통로가 막힘으로써 유가가 급등하면 운송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미 부담이 가중된 스마트폰 공급망 상황이 더욱 악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보다 12% 줄어든 11억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2013년 이후 최소치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본격적인 회복은 신규 메모리 공급이 가동되는 2027년 말 이전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프리미엄 재품은 대중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한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반면 200달러 미만 가격대는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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