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도훈 펌텍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의 공장 설비 증설 효과가 지연되고 있다. 다만 경쟁사 '연우'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며 펨텍코리아는 이상없이 업계 1위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펌텍코리아> |
[비즈니스포스트]
이도훈 펌텍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펌텍코리아의 일부 공장 가동 지연 탓에 설비 증설 효과를 보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의 단기 매출 공백에도 이 사장이 업계 1위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쟁사 '연우'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4분기로 예상됐던 펌텍코리아의 인천 부평 제4공장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본관에 있는 설비를 4공장으로 옮겨야 하는데 공장 완공이 지연되면서 설비 이전도 늦어진 탓이다.
이에 펌텍코리아는 펌프류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도훈 사장이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설비 증설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이전에 실적 공백부터 먼저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펌텍코리아는 2025년 4분기 매출 882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4분기보다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7.7% 줄어드는 것이다.
화장품 용기 산업은 제품 수명 주기가 짧아 고객사 수주 이후 수일에서 길어도 3개월 내 생산·납기가 이뤄지는 '단납기' 구조로 운영된다.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 실적에 곧바로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펌텍코리아의 4공장과 6공장의 가동이 예상대로 진행되는지 여부가 향후 실적 정상화의 관건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글로벌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왔다. 기존 인천 부평에서 제1·2·3공장을 운영해왔으며 2024~2025년 동안 3개 공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제4공장은 2025년 하반기 증설을 마쳤고 제6공장은 2026년 상반기 완공된다. 제5공장은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증설이 아닌 기존 공장을 매입해 2024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 ▲ 인천 부평에 위치한 펌텍코리아 본사 전경. <펌텍코리아> |
특히 제4공장은 생산 구조 재편을 통해 공정 효율을 높이려는 이 사장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용기 제조는 금형, 사출, 후가공, 조립 공정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이 사장은 본관(제1공장)과 제4공장의 이원화를 구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4공장에는 금형·사출·후가공 등 핵심 공정 설비를 집중 배치하고 본관에는 조립과 물류 기능을 남기는 방식이다.
또한 인쇄·코팅·증착 등 자체 후가공 공정 비중도 늘리고 있다. 원가 절감과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고 단납기 수주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다만 제4공장으로의 설비 이전 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해당 공장은 올해 1분기 이후에야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단기 생산 차질에도 펌텍코리아가 업계 1위 자리를 무리 없이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쟁사인 '연우'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우는 2022년 4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에 편입됐다. 당초 한국콜마는 화장품부터 용기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을 내놨지만 연우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내수 부진으로 물량을 줄인 탓이다. 대형 고객사 의존도가 과도했던 사업 구조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두 회사의 격차는 실적 흐름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펌텍코리아의 매출은 2022년 2366억 원에서 2023년 2845억 원, 2024년 337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65억 원, 353억 원, 484억 원으로 확대됐다.
| ▲ 이도훈 펌텍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신규 공장 가동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면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공고하게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펌텍코리아> |
반면 연우의 매출은 2023년 2365억 원, 2024년 2755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 역시 각각 3억 원과 14억 원에 머물렀다.
펌텍코리아가 신규 공장 가동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다면 선두 지위는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6공장까지 완공된다면 펌텍코리아는 연우를 넘어서는 생산능력(CAPA)를 확보하게 된다.
연우는 2024년 기준 약 9억4천만 개, 2025년 7억 개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수주 성적이 좋지 않아 공장 가동률은 5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펌텍코리아는 2023년 6억2천만 개, 2024년 6억5천만 개, 2025년 8억 개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가동률을 2025년 기준 84.3%까지 끌어올렸다. 제6공장까지 완공될 경우 생산능력은 9억 개 수준까지 늘어난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K뷰티 시장은 유행 주기가 짧아지며 신규 브랜드 진입이 빨라지고 있다"며 "이들 브랜드는 단가가 낮은 튜브 용기를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아 펌텍코리아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