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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이대론 안 된다' 절박함, '비은행'도 '은행'도 안심할 수 없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6-01-02 16: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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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그룹 전반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며 새해를 시작했다.

함 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하나금융의 약점으로 여겨지는 비은행 부문은 물론 그룹 실적의 핵심 축인 은행까지 위기에 놓였다고 바라봤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3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하나금융 '이대론 안 된다' 절박함, '비은행'도 '은행'도 안심할 수 없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은행과 비은행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하나금융그룹>

함 회장이 앞서 단행한 ‘안정’ 중심의 인사 기조와 이번 메시지가 맞물리면서 그동안 추진했던 혁신의 결실을 2026년 내보이겠다는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신년사를 종합하면 일제히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함 회장의 메시지는 특히 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4대 지주 회장들은 인공지능 전환(AX)과 생산적 금융 등을 공통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함 회장 역시 “금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물론 금융산업 내부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함 회장의 메시지가 절박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변화의 필요성을 넘어 하나금융을 향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질책에 가까운 진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증시활황 등 우호적 시장상황에도 그룹 비은행 부문의 아쉬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비은행 부문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체구가 작고 힘이 부족하다면 남들보다 더욱 민첩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생존의 이치”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오랫동안 비은행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만큼 함 회장이 비은행 부문 문제를 지적한 것이 처음도 아니다.

함 회장은 2024년 신년사에서도 “고난과 위기가 태풍처럼 휩쓸고 간 2023년에는 10년 만의 역성장 위기, 비은행 부문의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비은행 부문 문제를 짚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위기의식이 비은행에 그치지 않고 그룹의 핵심 동력인 은행으로까지 번졌다.

함 회장은 “그룹의 맏형으로서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해 온 은행의 위기”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 상황이 됐으며 종합투자계좌(IMA) 같은 신상품의 등장이 은행의 성장에 더 이상 우호적이지 않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함 회장이 2022년 3월 취임한 이후 내놓은 4번의 신년사에서 은행의 위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인식에는 차원이 다른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 실적은 하나금융 순이익의 80~90% 가량을 차지한다. 

함 회장으로서는 치명적 위기를 언급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은행부터 비은행까지 성장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내비친 셈이다.

이 같은 메시지는 최근 인사 기조와 맞물리며 더욱 무게를 갖는다. 하나금융은 2025년 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하나에프앤아이 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 경영진을 모두 재신임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안정 속 도약’,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통한 그룹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최종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3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하나금융 '이대론 안 된다' 절박함, '비은행'도 '은행'도 안심할 수 없다
함영주 나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은행과 비은행 부문 전반에서 강한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안정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도약’에 힘을 실을 여건을 갖춘 것이다. ​계열사 CEO 관점에서는 받은 신뢰에 성과로 답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이 ‘청라시대’ 개막을 앞둔 점도 함 회장이 무게 있는 메시지를 낸 배경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올해 인천 청라에 그룹 사옥(헤드쿼터) 설립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 입주를 시작한다.

금융지주가 사옥을 옮기는 일은 흔치 않다. 하나금융으로서도 수 년 동안 준비한 하나드림타운 사업을 마무리하는 만큼 새출발의 의미가 상당하다. 

청라 사옥은 하나드림타운 사업의 3단계에 해당한다. 1단계인 통합데이터센터는 2017년, 2단계인 하나글로벌 캠퍼스는 2019년에 건립을 완료했다.

함 회장은 “청라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 위치를 옮기는 공간의 재배치가 아니다”며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 변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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