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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결산/건설] 10대 건설사도 경기 침체에 양극화, 삼성물산 현대건설 '도시정비-에너지'로 차별화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12-26 14: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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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건설업계 ‘투톱’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올해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사업을 앞세워 전통 건설업 탈피 속도를 높였다.

건설업계 핵심 먹거리 도시정비 시장 외형은 커졌지만 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변수도 겹쳐 주택만으로는 10대 건설사도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2025결산/건설] 10대 건설사도 경기 침체에 양극화, 삼성물산 현대건설 '도시정비-에너지'로 차별화
▲ 건설업계 ‘투톱’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올해 원전 등 에너지 사업을 앞세워 전통 건설업 탈피 속도를 높였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앞서 9월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수주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물산>

26일 주요 건설사 실적을 종합하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올해 10대 건설사 도시정비(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시장 누적 수주액은 48조294억 원으로 지난해(27조8608억 원)보다 72.3%나 늘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양강’ 체제는 이 가운데서도 두드러졌다. 올해 현대건설(10조5105억 원)과 삼성물산(9조2388억 원)의 신규 수주액이 10대 건설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1.1%로 집계됐다.

두 건설사가 건설사 ‘격전지’ 도시정비 시장 파이를 절반 가까이 가져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경기 침체가 꼽힌다. 경기 침체 속에 최상위 건설사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조합은 침체기를 겪는 부동산 경기를 고려하면 향후 집값을 확실히 올려줄 브랜드의 위상에 더욱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더구나 도시정비 수주전 주요 변수인 금융비용은 재무적으로 여유로운 최상위 건설사가 더욱 유리하게 제시할 수 있다.

올해 삼성물산의 ‘래미안’ 약진에도 이같은 이유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업계에서 우월한 신용등급을 토대로 경쟁입찰을 벌인 한남4구역과 개포우성7차에서 보다 유리한 금융비용 조건을 제시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재건축·재개발 조합 가운데서는 ‘래미안’ 입찰 참여 여부를 두고 내홍을 겪은 곳도 있었다.

중대재해 발생도 올해 10대 건설사 희비를 갈랐다. 노동자 사망사고는 해당 사업장뿐 아니라 모든 현장 점검을 통해 건설사 비용 부담 확대로 작용했다.

상반기만 해도 도시정비 1위를 넘본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8월 잇단 중대재해 뒤 하반기 부진을 겪은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대우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등에서도 공사현장에서 노동자가 목숨을 잃어 공정이 멈춰섰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뿐 아니라 에너지 사업에서도 ‘양강’ 체제를 더욱 단단히 다졌다. 두 기업은 2009년부터 줄곧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와 2위를 지켜 왔다.
 
[2025결산/건설] 10대 건설사도 경기 침체에 양극화, 삼성물산 현대건설 '도시정비-에너지'로 차별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왼쪽)이 앞서 10월 국내 최초로 미국 대형 원전 건설 관련 협략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및 홀텍과 협력을 토대로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따내며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시장은 그 결과 올해 현대건설을 건설사가 아닌 원전기업으로서 재평가하며 큰 기대를 보냈다. 올해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24일 기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대비 175.5% 올랐는데 이는 코스피(71.2%)나 KRX건설업종지수(51.8%)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삼성물산은 올해 카타르에서 태양광과 LNG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최근에는 호주에서 초고압송전케이블(HVDC) 공사를 따내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도 미국 뉴스케일과 협력을 토대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다른 주요 건설사도 에너지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업계 투톱처럼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계기로 원전사업단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했다. DL이앤씨는 SMR기업 X-에너지 지분투자를 통해 기존에 지닌 플랜트 역량을 발휘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국내 주택시장이 한동안 지방 부동산을 중심으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같은 ‘탈건설’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적으로도 최근 에너지 사업은 전력 수요 급증 흐름을 타고 정부와 글로벌 기업 주도로 진행돼 예측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핵심인 주택사업은 분양경기와 금융비용 등 각종 변수로 지난 수 년 사이 건설업계 위험요소로 자리잡았다.

정부는 특히 건설사의 잇단 중대재해 발생에 매출의 일정 부분을 과징금으로 매기는 등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내년 건설업계 가늠자도 이를 둔 대응 능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6년 건설업 전망을 두고 “안전관리 중요도 확대로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대재해처벌 강화와 공사기간 연장 등 안전관리 강화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은 건설사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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