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민과경제  기후환경

[2025 기후결산(하)] '가짜뉴스'에 힘빠진 UN기후총회, 내년부터 허위정보 대응에 집중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12-26 13:55:4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2025 기후결산(하)] '가짜뉴스'에 힘빠진 UN기후총회, 내년부터 허위정보 대응에 집중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달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현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기후총회도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대응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외신들과 시민단체들은 기후총회에서 기후대응 합의가 지지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 관련 허위정보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현상을 지목했다.

이에 2025년은 기후벼화 관련 허위정보 대처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국제 기관 발표를 종합하면 내년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에서는 기후 허위정보 유포를 막기 위한 대책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는 사상 최초로 최종 합의문에 '기후 허위정보 유포에 대응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정보만을 다뤄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에 따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유네스코, 브라질(COP30 사무국) 등은 '기후정보 무결성 이니셔티브'를 결성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유엔은 이번달 22일 내년 COP31에서는 올해 COP30에서 이뤄진 합의가 기후대응 진전의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 이나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진실을 위한 싸움이 온실가스 감축만큼이나 중요해졌다"며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에 새로운 패배를 안겨주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디언 등 외신들과 시민단체 조사에 따르면 기후 허위정보 유포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단체 '글로벌 위트니스'는 25일(현지시각) 이번 COP30 개최 기간 동안 인공지능(AI) 챗봇이 내놓은 기후변화에 관한 답변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그록, 챗GPT, 메타AI 등 주류 챗봇들을 통해 기후 관련 허위 정보가 심각할 정도로 많이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록은 기후변화 부정론을 설파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공유하고 사용자가 이들의 계정을 구독할 것을 권하기까지 했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그록은) 기후위기를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며 "기후 데이터가 조작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실제로 기후변화로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고통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으로부터 고통을 먼저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챗GPT나 메타AI는 그록 정도는 아니었으나 사용자에게 기후변화 부정론과 실제 기후변화 검증 데이터를 교차 제공하며 판단을 사용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다만 때때로 (기후변화에 관한) 음모론적 요소에 더 치우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025 기후결산(하)] '가짜뉴스'에 힘빠진 UN기후총회, 내년부터 허위정보 대응에 집중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9월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30 본회의 현장에서도 허위정보 유포가 매우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가디언은 이번 COP30 참석자 25명 가운데 1명이 화석연료 산업계 로비스트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회의장 내에서 허위정보 유포가 매우 손쉽게 이뤄질 수 있는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기후변화 부정론이 힘을 받을수록 이를 지지하는 세력이 기후총회에서 합의가 이뤄지는 것을 저지하기도 더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OP30은 여러 국가 정부들과 시민단체들이 기대했던 것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내는 것에 그쳤다. 유럽연합(EU), 영국, 페루, 나이지리아 등 많은 국가들이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로드맵을 도입하자고 주장했음에도 최종 합의문에 명시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샬럿 스캐던 유엔 정보무결성 수석자문관은 "정보무결성 없이는 기후행동을 달성하고 살기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며 "향후 몇 달에 걸친 민주적 의사결정과 국제 협력을 통해 필수적인 정보를 문제없이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엔이 공식적으로 허위정보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지속적으로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며 "이는 나라의 부를 낭비하게 하려는 어리석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엔과 여러 기관이 내놓은 모든 예측은 틀렸다"며 "기후는 항상 변해왔고 좌파들은 기후 이데올로기를 이용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체포 방해' 재판 최후진술, "계엄 원인은 야당" "공소장은 코미디"
KB금융 계열사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실시, "금융 대전환 대비"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 윤석구 "노동시간 단축·정년연장 위해 싸우겠다"
HD현대중공업 필리핀 국방부와 호위함 2척 건조계약, 8447억 규모
전북은행 부행장 6명 선임, "전문성 바탕으로 변화·혁신 속도"
알테오젠 새 대표에 전태연 부사장, 창업주 박순재는 이사회 의장 맡아
민주당 통일교 특검법안 발의, "특검은 제3자 추천" "신천지도 수사 대상"
비트코인 1억2991만 원대 상승, "미국 '우크라이나 원전' 활용한 코인 채굴 관심 ..
[오늘의 주목주] '반도체주 강세' 삼성전자 5%대 상승, 코스닥 원익홀딩스 11%대 급등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 2025년 7% 늘어, 화웨이·애플워치 판매 호조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