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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재무개선'서 '성장'으로 전략 이동, 새 대표 이보룡 미국 제철소 건설·고부가제품 확대 주력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12-19 16: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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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이 지난 18일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제철을 이끌 새로운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보룡 생산부문장이 낙점된 것을 두고 회사 경영의 방점이 ‘재무구조 개선’에서 ‘성장’으로 본격적으로 옮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보룡 사장 내정자는 친환경 자동차용 강판 제조거점이 될 미국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립에 본격 나서는 한편,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철강 품목 개발과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재무개선'서 '성장'으로 전략 이동, 새 대표 이보룡 미국 제철소 건설·고부가제품 확대 주력
▲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이사 내정자는 향후 미국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립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수행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품목  개발·상용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19일 현대제철과 철강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 내정자는 회사에 장기 근속하며 주로 생산·연구개발 직무를 거친 인물로, 현대차에서 주료 재무·회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임 서강현 대표와는 경영 기조가 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 전 사장이 악화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 미국 전기로 일관제철소 투자 전략 수립 등에 주력했다면, 이 내정자는 앞으로 본격적 이익 극대화에 경영 무게추를 둘 것이란 해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이 내정자를 사내이사 후보에 올리면서 “생산, 기술, 연구개발 등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했다”며 “특히 연구개발본부장 재임 시절 냉연 초고장력강을 개발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 고강도 철근의 품질을 향상시켰으며, 판재 사업본부장으로서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2026년 3분기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일관제철소 착공에 들어가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일정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완공 일정을 지키고 초기 생산 안정화를 염두에 두고 이보룡 내정자를 발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 58억 달러(약 8조5700억 원)가 투입되는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자동차 냉연강판 180만 톤, 일반 열연강판 65만 톤, 일반 냉연강판 25만 톤 등 연간 270만 톤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은 현대차그룹의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증설(연산 자동차 30만 대→50만 대) 계획의 일환이다. 양산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사업구상도 흔들릴 수 밖에 없는 만큼, 생산 전문가인 이 내정자를 현대제철 대표에 앉힌 것으로 풀이된다. 

668만㎡부지에 70만㎡ 규모로 조성되는 제철소는 ‘친환경 철강’ 생산을 위한 다양한 설비·공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수소·천연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해 직접환원(DRI) 공정을 적용한다. 회사는 환원가스에서 수소 사용 비중 늘려 100% 수소환원제철로 쇳물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접환원은 고체 철광석에 수소·천연가스 등을 환원가스로 사용하는 공법으로 고급 철 스크랩(고철)이 부족하고 천연가스가 풍부한 지역에 적합한 공정이다. 

또 전기로 품질 확보를 위해 질소·황 등 불순물 유입을 차단하는 정련 설비를 갖추는 한편 고객사의 다양한 제품 사양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슬라브(강판 반제품) 두께 확대’, 스카핑(슬라브 표면의 결함을 제거하기 위해 2~4mm를 깎아 내는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철강 기업인 뉴코어(Nucor)와 차별화 경쟁력을 갖춰 포드, GM 등에도 자동차용 강판 공급하겠다는 것이 회사 계획이다.
 
현대제철 '재무개선'서 '성장'으로 전략 이동, 새 대표 이보룡 미국 제철소 건설·고부가제품 확대 주력
▲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소에 친환경 고품질 철강 생산을 위해 다양한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은 루이지애나 제철소 조감도. <현대제철>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과 함께 본 고부가가치 품목 개발·생산 등 국내 사업의 생산경쟁력 강화를 실행에 옮기는 것도 이보룡 내정자의 과제다.

현대제철은 ‘3세대 자동차 강판’ 생산을 위해 올해 설비개조·증설 마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3세대 강판은 탄소 배출량을 20% 저감하면서도 강도는 20% 높인 제품이다.

전기로에 고로 쇳물을 혼합하는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공정 ‘하이큐브’를 적용한 ‘탄소 저감 강판’생산을 위해 2020년 가동중단 한 당진 박판열연공장 설비를 개조하고 있다.

또 ‘철 스크랩’을 활용 ‘저탄소 철강’ 경쟁력 확보위해 2032년까지 국내에서 스크랩 조달 고도화에 1700억 원 투자할 예정이다. 경기 남양주에 스크랩 분쇄설비, 선별라인 구축, 스크랩 수집업체 지분 투자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밖에 국가 전력망확충계획에 따라 2038년까지 70만 톤 규모의 송전철탑 건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송전 철탑용 앵글인 ‘ㄱ’자 형강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외국산 저가 철강 유입과 한국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라는 경영환경 악화 요인이 여전한 가운데 2025년부터 주요 국가들의 철강 관세 장벽 강화 추세가 나타나며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 내정자가 실적 반등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202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2조4475억 원을 거두며 수익이 정점에 이르렀고, 이후 2022년 1조6165억 원, 2023년 7983억 원, 2024년 1595억 원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회사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1조5090억 원, 영업이익 82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46.2% 감소한 수치다.

이 내정자는 1965년 생으로 연세대 금속공학과 졸업했다. 현대하이스코에 입사해  현대제철에서는 생산기술센터장, 연구개발본부장, 판재사업본부장, 생산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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