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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책임투자 늘리며 '착하지 않은 산업' 투자비중 줄일 듯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11-29 11: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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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사회책임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착하지 않은 산업’에 속한 기업의 투자 비중을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착하지 않은 산업으로는 방산, 술, 도박 등이 꼽혔다.
 
국민연금, 책임투자 늘리며 '착하지 않은 산업' 투자비중 줄일 듯
▲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라 앞으로 기본적 재무평가 이외에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 등을 고려한 사회책임투자(ESG)를 늘리면서 ‘착하지 않은’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거나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의 투자원칙을 명시한 지침으로 국민연금이 도입한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는 사회책임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7년 말 기준 위탁운용 자산의 11%인 약 6조9천억 원가량을 사회책임투자에 투입하고 있는데 이 비중이 5년 안에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윤 연구원은 “2019년 국민연금의 국내 자산배분의 한 축은 책임투자가 될 것”이라며 “현재 국민연금이 운용전략실 아래 책임투자팀을 분리해 인원을 3배 늘린 책임투자실로 개편하는 움직임도 앞으로 투자 방향의 큰 변화를 암시한다”고 바라봤다.

문제는 수익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미 사회책임투자가 보편화돼 있는데 사회책임투자 펀드는 투자 선택 과정에서 기업의 재무제표뿐 아니라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를 함께 고려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윤 연구원은 “높은 수익률과 책임투자를 병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과제”라며 “현실적 대안은 착한 기업의 투자를 늘리는 것보다 착하지 않은 기업을 골라내는 네거티브 방식이 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국민연금이 수익률과 책임투자 2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착하지만 투자매력이 낮은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착하지 않은 기업’을 포트폴리오에서 제거하는 방식으로 투자전략을 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연기금은 이미 △무기생산 △담배생산 △투자금지 국가의 무기판매 △환경파괴 △인권탄압 △온실가스 배출 △부패 등과 연관된 기업을 투자에서 배제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책임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국민연금도 사회책임투자와 관련해 투자 배제기업을 선정할 때 해외 사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관련 세부 평가지표가 만들어지면 투자전략을 정교히 알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방산, 술, 도박, 환경파괴 등과 연관된 산업에 속한 기업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사회책임투자 등급을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가운데 투자 배제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골랐다.

방산 분야에서는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이, 술 분야에서는 롯데칠성, 하이트진로, 국순당 등이, 도박 분야에서는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 파라다이스 등이, 환경 부문에서는 포스코대우와 포스코 등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사회책임투자 기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는 환경, 인권, 지배구조, 노동권리, 고객 등 여러 기준에 따라 개별기업의 사회책임투자 점수를 등급으로 평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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