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후계자 포커스⑨] LS '포스트 구자은' 후계 경쟁 치열, 구본혁·구본규·구동휘 4년 경영성적이 왕좌 가른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11-21 15: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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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세대교체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경영 후계자로 일찍이 낙점되거나 유력하게 거론되는 오너일가 구성원이 이에 맞춰 차근차근 존재감을 쌓고 있다. 이들은 빨라지는 시대적 변화 속에 그룹 안팎에서 경험을 쌓거나 역할을 점차 확대하며 차기 경영승계를 위해 역량을 키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주요 대기업 후계자들의 2026년 행보를 짚어본다. 이들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혈연이 아닌 능력으로 정당한 리더십을 인정받을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가늠해본다.
▲ (왼쪽부터)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구본혁 인베니 대표이사 부회장,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부사장 등 LS그룹 3세들이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내년에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 LS >
[비즈니스포스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회장, 구본규 LS전선 사장, 구동휘 LSMnM 부사장 등 LS그룹 '차기 회장 후보'인 오너 3세 경영자 3인방의 경영 성과 경쟁이 내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S그룹은 사촌끼리 번갈아가면서 회장직을 9년 동안 수행하는 전통을 따르고 있다. 오너 2세대로는 마지막인 현 구자은 회장이 2030년 물러나고 3세대에 경영권을 물려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오너 3세 시대’의 스타트를 끊을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3인방은 자신의 경영능력을 증명할 시간이 4년 남짓한 현 시점에서 각자 맡은 계열사의 중장기 비전을 실현하고,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의 육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LS그룹 계열사 취재를 종합하면 그룹은 11월 내 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 3인방이 이끄는 계열사의 임원인사와 사업계획에 관심이 모인다.
구본혁 인베니(옛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LS그룹 오너 3세 인물 가운데 가장 연장자이자, 지난해 인사로 부회장으로 가장 먼저 승진했다.
인베니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9300억 원, 영업이익 90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0%, 영업이익은 331.7% 늘어났다.
구본혁 부회장은 인베니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탈바꿈시켜 2030년까지 기업가치 1조 원, 투자운용자산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30 1&1’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시가총액은 11월20일 종가 기준 3568억 원으로 1월2일 2964억 원보다 27.4% 증가했다.
투자관리자산(AUM)은 올해 3분기 말 66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4900억 원보다 1700억 원 가량 늘었다. 투자성과 지표인 투자PA도 3분기 말 누적 10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0.6% 증가했다. 투자자산 처분·평가 이익이 667억 원으로 1180.1% 늘어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베니가 지난 9월 자사주 맞교환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한 ‘피에스텍’과 신재생에너지와 연료전지 분야에서 구체화된 사업 협력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의 구본규 대표이사 사장의 화두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 사업 확장이다.
정부는 전북 새만금에서 경기 화성시를 잇는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1단계 구간 220km(왕복 440km)의 2030년 완공을 위해 2026년 상반기 전력망 기자재 입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해저케이블 제조·운송·시공·사후관리를 아우르는 일괄 수행역량을 앞세워 경쟁사 대한전선보다 더 많은 해저케이블 물량을 따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LS그룹이 한미 관세 협상에 결과에 맞춰 발표한 4조원 규모 투자 계획에 따라 LS전선은 1조 원을 투자해 버지니아주에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공장을 지난 4월부터 건립 중이다. 구본혁 사장은 2027년 완공 목표에 맞춰 건립 작업과 미국 내 일감 확보에 동분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5조7200억 원, 영업이익은 245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누적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7.8% 증가했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6조6015억 원으로 2024년 말보다 5.2% 증가했다.
▲ LSMnM의 울산 온산제련소. < LSMnM >
지난해 최고경영자로 승진한 구동휘 LSMnM 대표이사 부사장은 내년까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동(구리) 제련 업황 전망에 대응해 회사 수익성을 개선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SMnM은 3분기 누적매출 10조3819억 원, 영업이익 111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42.0% 줄었다.
회사는 △고수익성 원료 도입 △PSA(반도체용 고순도황산)·황산 판로 확대 △전사적 비용구조 개선 노력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구동휘 대표는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컨트롤타워로서 황산니켈 제련공장, 전구체 생산능력 안정화 등의 과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준공된 LS-엘앤에프 합작법인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LLBS)의 군산 전구체 공장은 2026년 2만 톤, 2027년 4만 톤, 2029년 12만 톤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으로, 초기 수율 안정화와 고객사 확보가 관건이다.
회사는 현재 울산 온산산업단지에 연산 2만4천 톤의 황산니켈 제련공장 ‘EVBM온산’을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또 전북 군산에 연산 18만 톤 규모의 EVBM새만금도 2029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하고 있다. 두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7천억 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