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10-23 16: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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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와 군사적 긴장 등 대외 악재에 영향을 받아 2%대 하락폭을 보이며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도 3%대 하락폭을 보이며 급락했다.
▲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61포인트(2.57%) 떨어진 2106.1에 거래를 마쳤다.<연합뉴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61포인트(2.57%) 떨어진 2106.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1일(2129.67)에 이어 연중 최저점을 새로 썼다.
지수는 장중에 2094.69까지 밀려나기도 했는데 지수가 장중에 2100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3월10일(2082.31) 이후 1년7개월여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2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관세로 더욱 고통 받기를 원한다”며 “중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 이슈가 오래 지속될수록 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11월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도 별다른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도 봤다.
여기에 미국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감도 높아졌다.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22일 밤에 미국 해군 함정 2척이 대만해협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국 태평양 함대사령부와 대만 국방부는 ‘통상적 항해’라고 설명했지만 중국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받아들이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218억 원, 기관투자자는 242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640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곳 가운데 코웨이(0.12%), 맥쿼리인프라(0.11%) 등 2곳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주요 종목의 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1.15%, SK하이닉스 –1.29%, 셀트리온 –8.19%, 삼성바이오로직스 –6.6%, 현대차 –1.27%, LG화학 –2.52%, SK텔레콤 –1.05%, 포스코 –2.06%, 삼성물산 –3.43%, KB금융 –2.67% 등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15포인트(3.38%) 떨어진 719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바이오지수가 급락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제약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물량을 쏟아내 지수가 3%대 하락폭을 보인 채 장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15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019억 원, 기관투자자는 11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펄어비스(1.21%)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7.23%), 신라젠(-7.39%), CJ ENM (-3.09%), 포스코켐텍(-8.49%), 에이치엘비(-5.17%), 나노스(-2.47%), 바이로메드(-3.83%), 스튜디오드래곤(-1.19%), 코오롱티슈진(-3.61%), 메디톡스(-6.14%) 등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군사적 긴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강경발언에 따른 무역전쟁의 공포감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공포감이 일정부분 해소돼야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9.2원(0.81%) 오른 1137.6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