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50조 투자, 7만 명 채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대규모 투자와 채용계획을 내놨다.
신 회장이 2016년 약속했던 투자 규모에서 10조 원가량을 더 늘린 것이다.
롯데그룹은 23일 열린 임원진 회의에서 향후 5년 동안 국내외 모든 사업부문에 걸쳐 50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5년 동안 국내외 사업에 50조 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각 부문별 투자 비중은 유통부문 25%, 식품부문 10%, 화학과 건설부문 40%, 관광과 서비스부문 25%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둔화했던 경영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미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국가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2019년 1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롯데그룹이 2016년 석유화학회사를 인수하며 투자했던 11조2천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롯데그룹은 12조 원을 유통부문에서 온라인역량을 강화하고 화학부문에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화학설비를 증설하는 데 쓴다.
롯데그룹은 2023년까지 그룹의 양대 사업축인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유통부문에서 온라인사업 역량을 업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물류시설에 온라인와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며 고용유발 효과가 큰 쇼핑몰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식품부문에서는 유행을 깊게 분석하고 신제품을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공지능에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 국내외 설비 개선도 진행한다.
롯데그룹은 여수, 울산, 대산 등에 있는 화학설비에 투자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해 원료지역을 다변화하겠다는방침을 정했다. 또 국내 석유화학회사의 스페셜티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관광 및 서비스부문에서는 국내외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기업 인수합병도 검토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향후 5년 동안 7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 여건이 악화해 연말까지 1만2천여 명밖에 채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영 정상화와 일자리 창출 의지가 강해 2019년에는 1만3천명 이상을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유통부문의 e커머스부문에서 채용이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