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KR이 최대주주인 자동차 부품업체 칼소닉칸세이가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부품 계열사인 마그네티마렐리를 인수한다.
22일 로이터에 따르면 칼소닉칸세이는 피아트크라이슬러에서 마그네티마렐리의 지분 전체를 62억 유로(약 8조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 마그네티마렐리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
마그네티마렐리는 자동차 조명과 전원장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전문으로 하는 전장부품업체다.
칼소닉칸세이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부품 계열사였는데 2016년 사모펀드 KKR에 매각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KKR은 칼소닉칸세이와 마그네티마렐리의 시너지를 추진해 자동차 부품 고객사를 넓히며 연간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그네티마렐리는 전 세계 19개 국가에 법인을 운영하며 약 4만3천 명에 이르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마그네티마렐리를 30억 달러(약 3조4천억 원) 정도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부터 약 5년 동안 피아트크라이슬러 지주사인 엑소르 사외이사를 맡아왔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더 힘을 실었다.
이 부회장이 최근 유럽으로 여러 차례 출장을 떠난 것을 볼 때 피아트크라이슬러와 인수 협상이 아직 진행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왔다.
하지만 마그네티마렐리가 훨씬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삼성전자의 인수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을 약 9조 원에 인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