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해외 이용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고 게임에 치우친 수익을 다변화하려 노력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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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월스트리트저널은 카카오톡이 해외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고전하며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카카오톡이 해외 이용자 감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다음카카오의 실적증가도 둔화되고 있다”며 “모바일 메신저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수익성있는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카오톡는 현재 월간활동사용자(MAU)가 48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라인의 1억8천 만 명, 중국 위챗의 4억6천만 명에 한참 뒤쳐진다. 월간활동사용자는 메신저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카카오톡의 해외이용자가 줄어든 탓에 월간활동사용자도 감소했다. 카카오톡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카카오가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았다”며 “카카오톡 사용자가 축소돼 향후 다음카카오가 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게임에 편중된 카카오톡의 수익구조도 우려했다.
카카오톡은 모바일 게임, 뉴스,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게임과 광고를 제외하고 아직 안정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카카오톡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9월 출시 뒤 가입자가 300만 명을 돌파했으나 현재까지 가맹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수익원인 게임사업도 다른 플랫폼업체들과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 1위인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네이버와 손을 잡고 모바일게임을 공급하기로 했다. 컴투스와 게임빌처럼 자체 플랫폼을 통해 공급하려는 게임업체들의 움직임도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현 상황이 회사가 성숙기에 도달하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인정했다며 “이 대표는 콜택시 및 결제 서비스가 다음카카오의 지배적인 메신저 플랫폼을 실제 사업으로 확대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낙관적 시각을 견지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