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발등에 불이 붙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잔량 기준으로 글로벌 3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부터 수주가 급감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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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박 사장은 수주확보를 위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영국의 조선 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주잔량 순위에서 그동안 세계 3위를 차지하던 삼성중공업이 수주잔량 513만6천CGT를 기록해 일본업체에 밀렸다.
CGT는 선박의 부가가치를 감안한 수정환산톤수를 말한다. 같은 중량의 배라도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비싼 선박의 경우 높은 CGT로 환산된다.
삼성중공업을 밀어내고 3위에 오른 조선업체는 일본의 이마바리조선이다. 이마바리조선은 일본 최대 조선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수주잔량 513만6천 CGT을 기록해 이마바리조선의 514만2천CGT에 비해 6천CGT가 적었다. 지난해 12월 삼성중공업이 520만6천CGT로 이마바리 조선을 64만9천CGT로 앞섰다.
이마바리조선이 역전한 이유는 일본의 선주사로부터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11척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 상선 건조는 중국의 기술수준이 이미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국내 조선회사들도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격차를 벌이고 있고 선박발주 규모가 때에 따라 달라 순위 변동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수주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량 가운데 94%가 2017년 인도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최소 150억 달러어치는 수주해야 한다”며 “올해는 제가 밖으로 선주들을 찾아다니면서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려고 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향후 활로는 FLNG”라며 “과거 드릴십 위주의 주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했는데 드릴십의 빈자리를 앞으로 FLNG로 채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월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업체는 대우조선해양으로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만 785만2천 CGT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