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기,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로 벤처 성공신화 2막 쓰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10-17 14: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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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기,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로 벤처 성공신화 2막 쓰다
▲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가 초소형 전기차시장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창모터스가 내놓은 ‘다니고’는 공공조달시장을 뚫었다. 정부 지원 속에 초소형 전기차시장이 점차 커나갈 것으로 보여 다니고의 판매 확대도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 대표가 내놓은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는 올해 민간 판매에 이어 공공조달시장으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조달청은 15일 대창모터스와 다니고 공급계약을 맺고 공공조달 시스템 나라장터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창모터스는 10년 동안 나라장터에서 2500대를 팔 수 있게 됐다.

다니고는 올해 1월 소셜커머스 티몬을 통해 300대가 예약판매됐다. 쓰임새가 다양한 공공시장 진출로 다니고의 시장 안착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 대표는 “다니고는 친환경차에다 이동에 유리하고 유지비 절감 효과가 크다”며 “배달뿐 아니라 각종 공공 시설물 관리 용도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니고는 최대 2인이 탑승할 수 있고 시속 80㎞를 낼 수 있는 초소형 전기차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시 100㎞를 달릴 수 있다. 에어컨, 히터, 후방카메라 등도 갖추고 있으며 가격은 1490만 원이다.

다니고를 통해 이제 초소형 전기차시장을 공략하는 단계에 있지만 오 대표는 이미 한 차례 성공신화를 쓴 1세대 벤처기업인이다.

금오공고와 한양대 공대를 나와 1995년 LCD TV와 MP3 플레이어 등 디지털 기기를 생산하는 덱트론을 설립했다.

덱트론은 전체 매출의 90%를 수출로 올리는 수출기업으로 성장했고 2005년에는 매출 982억 원으로 1천억 원에 근접한 매출을 내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오 대표는 2000년 500만불 수출의 탑, 2001년 벤처기업대상, 2005년 은탑산업훈장 등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TV 제조사업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과 경쟁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미련없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4년 후인 2010년 대창모터스를 설립해 전기차사업에 뛰어들었다. 오 대표는 전기카트, 야쿠르트 배달카트를 거쳐 2017년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팔리는 초소형 전기차는 르노삼성의 트위지와 세미시스코의 D2까지 모두 3종이다. 하지만 트위치는 프랑스에서, D2는 중국에서 수입돼 국내 기업이 생산·판매하는 초소형 전기차는 다니고가 유일하다.

다니고는 올해 현재까지 300대를 예약판매했고 180대가 출고됐다. 초기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출고가 지연돼 판매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지금은 출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져 연말까지 500대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니고 판매로만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50억 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오충기,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로 벤처 성공신화 2막 쓰다
▲ 대창모터스의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추경을 포함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이미 대부분 소진됐다. 내년 예산이 새로 나오면 판매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초소형 전기차에는 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해 540만~950만 원의 보조금이 지급됐는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니고 후속 모델 개발도 검토 중에 있다.

정부의 관심 속에 초소형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자리잡아 나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규제가 혁신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콕 집어서 초소형 전기차를 사례로 들었다. 이후 초소형 전기차는 정식으로 국가 자동차 분류체계에 편입되면서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우정사업본부는 2020년까지 1만 대의 우편배달차를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창모터스도 우정사업본부에 다니고 납품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대창모터스가 초소형 전기차 사업을 발판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7년부터 대창모터스의 코스닥 상장은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다니고 판매가 늘어나면 코스닥 상장 작업의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오 대표는 코스닥 상장 경험이 있다. 만약 대창모터스가 코스닥에 상장된다면 오 대표는 창업기업을 두 차례 상장하는 흔치않은 사례를 만들게 된다.

오 대표가 앞서 창업한 덱트론은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오 대표 지분가치만 50억 원을 넘어섰다. 오 대표는 5년 후인 2006년 보유지분과 경영권을 100억 원에 넘겼다. 

다만 대창모터스 관계자는 “현재 코스닥 상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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