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남한과 북한의 철도 및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기 위한 착공식을 11월 말~12월 초 열기로 합의했다.
15일 남한과 북한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고 7가지 사안에 합의하는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앞 오른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앞 왼쪽)이 악수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착공식에 앞서 경의선 철도의 현지 공동조사는 10월 말부터, 동해선 철도의 현지 공동조사는 11월 초부터 착수하기로 했으며 동·서해선 도로의 공동 조사 일정은 문서 교환을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당초 남북은 8월 말 남측의 인원과 열차를 투입해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의 현지 조사를 하려고 했으나 유엔군사령부가 군사분계선 통행계획을 승인하지 않아 무산됐다.
남북은 또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을 개최해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문제와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운영 문제를 토의하기로 했다.
22일에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소나무 재선충을 방제하고 양묘장 현대화, 자연 생태계 보호 및 복원을 위해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을 진행한다.
10월 말에는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체육회담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 보건의료 분과회담도 연다.
11월에는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 시설의 개보수 공사 착수에 필요한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을 빠른 시일 안에 협의하고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참석했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왔다.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회담을 마무리하면서 "합의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