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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성장정체 타개 위해 인수합병 카드 꺼낼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0-15 16: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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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힘을 실을까?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강조하던 기존 전략에서 방향을 틀어 인수합병에 적극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45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경배</a>, 아모레퍼시픽 성장정체 타개 위해 인수합병 카드 꺼낼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15일 “아모레퍼시픽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며 “중국에서는 현지업체의 경쟁 심화로 성장률이 정체됐고 국내에서도 방문판매, 온라인, 아리따움, 백화점에서 모두 단기적으로 성장 발판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SK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4040억 원, 영업이익 60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2017년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1.2% 증가하는 것이지만 실적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5조6천억여 원, 영업이익이 8480억여 원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에 따른 정치적 갈등으로 여전히 타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서경배 회장은 이런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 말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을 열었다. 이 매장에는 아모레퍼시픽의 기존 브랜드 제품 외에 메디힐, 더툴라, 스틸라 등 59개의 외부 브랜드가 새로 입점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외부 브랜드 제품군을 도입한 것일 뿐 헬스앤뷰티숍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 브랜드 제품을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편집숍인 아리따움에 들여놓았다는 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이 헬스앤뷰티숍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행하던 면세점 구매 제한제도의 빗장도 풀었다.

면세점 화장품 구매 제한제도는 중국 보따리상이 면세가격으로 제품을 대량 구매해 중국에 정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팔면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이 시행하던 판매정책이다. 

해외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서 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30개국을 향한 도전을 차근차근 이어나가야 한다. 세계에서 우리만의 ‘아시안 뷰티’를 창조하며 K뷰티를 넘어서는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며 2020년까지 진출국 수를 현재 17곳에서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런 목표에 따라 아세안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말레이시아에 생산공장을 지을 뿐 아니라 미국 뉴욕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을 놓고 시장의 시선은 아직 회의적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31만 원대에서 오르내렸지만 현재 19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14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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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

10월 들어 아모레퍼시픽과 관련해 리포트를 낸 기업 10여 곳 가운데 한두 곳을 제외하고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이 모두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아모레퍼시픽의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어 면세점 화장품 구매 제한제도 완화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외 진출은 기본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이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 회장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 프랑스 향수회사 아닉구딸을 인수한 것을 끝으로 인수합병 대신 연구개발에 힘을 싣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펴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서 회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수합병이 전략의 최우선 순위는 아니지만 제품의 다양성을 더해주거나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언제든지 관심을 품고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말에는 아모레퍼시픽이 해외 색조화장품 전문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다소 보수적으로 대응해왔던 브랜드 인수합병과 디지털 채널 확대 등에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져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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