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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4년 만의 수주 기세 살리기에 영업 총력전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10-11 16: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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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4년 만의 수주 기세 살리기에 영업 총력전
▲ 제4회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Offshore Korea 2018)에 마련된 현대중공업그룹 부스.
현대중공업이 해양사업에서 모처럼 잡은 수주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4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는 뒤집었지만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기에는 아직 힘이 달리는 듯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해양플랜트 전시회에 참가해 해양플랜트 영업에 전념하고 있다. 180㎡ 규모의 부스에서 해양설비와 기자재 등을 소개한다. 

특히 최근 해양플랜트 수주에 필요한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만큼 영업에 더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1일 세계적 권위를 지닌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심해형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하부설비'의 기본 인증(AIP)을 획득해 영업활동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표준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상부설비에 관해서도 10일 미국선급협회의 기본 인증을 받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심해형 부유식 LNG설비는 경쟁사보다 20% 이상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새로 개발한 표준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역시 발주처의 요구조건들을 표준화하고 모듈 대형화 등 설계를 개선해 기존보다 최대 28%까지 제작 원가를 줄였다”고 말했다. 

해양사업에서 꺼져가던 불씨가 살아난 만큼 이 기세를 살려 영업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8일 미국 석유회사인 엘로그 익스플로레이션부터 5천억 원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를 수주했다. 2014년 11월 나스르 해양플랜트를 따낸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해양사업은 명맥을 지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는데 다시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수주가 장기적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영국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 집계에서 글로벌 해양플랜트 수주잔고를 보면 중국 및 싱가포르 조선소가 해양플랜트 주요 선종인 시추선의 36%,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의 82%를 수주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고부가 선박시장에서 중국과 싱가포르 조선소의 건조 경쟁력이 뒤쳐진다고 하기에는 이미 비중이 높다”며 “해양업황이 어두운 가운데 한국 조선소들의 건조 경쟁력마저도 위협받고 있다”고 바라봤다. 

국내 조선사들끼리도 경쟁이 치열하긴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이 주목하고 있는 베트남 '블록B 프로젝트' 해양플랜트 수주전은 삼성중공업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글로벌 엔지니어링회사 맥더못이 경쟁 중이다. 

이 사업의 수주 규모는 1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계약을 따내면 해양플랜트 수주잔고를 15억 달러 정도로 채울 수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녹록지 않은 경쟁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해양플랜트 수주를 2건이나 따냈다. 

수주전의 결과는 내년에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말까지가 입찰 유효기한이었지만 발주처인 베트남 석유회사 푸꾸옥페트롤리엄이 최근 내년 초까지로 연장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조선사들의 주가 상승은 해양플랜트와 구조조정에 달렸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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