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상반기 말 카드론 잔액이 27조1797억 원으로 집계됐다. |
카드론이 카드사의 특판 마케팅으로 올해 들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카드사별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 현황’에 따르면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상반기 말 카드론 잔액이 27조17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4조9561억 원보다 8.9%(2조2236억 원) 증가한 규모다.
카드론 잔액은 연간 기준으로 2016년에 전년보다 10.7% 늘어났으나 2017년엔 증가율이 5.4%로 축소됐는데 올해 상반기 다시 확대됐다.
특히 상반기 증가액인 2조2236억 원은 2016년 한해 증가액(2조2803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신규 고객이나 과거에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깎아 주는 특판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벌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론 잔액을 채무자 유형별로 보면 6월 말 기준으로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이 16조88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62.1%에 이른다.
다중 채무자의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6월 말보다 13.6%(2조222억 원) 늘었다. 1년 동안 늘어난 카드론 잔액의 72.9%가 다중 채무자에서 나왔다.
카드론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신한카드(6조4632억 원)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4조9700억 원), 삼성카드(4조5499억 원), 현대카드(3조7427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1년 사이 카드론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카드사는 우리카드로 15.6%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1년 동안 3370억 원 늘었고 이 가운데 96%인 3239억 원이 다중 채무자에게서 발생했다.
우리카드의 뒤를 이어 현대카드(16.4%), 신한카드(14.2%), 삼성카드(13.9%) 등도 다중 채무자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고용진 의원은 “다중 채무자는 대표적 가계부채 취약계층”이라며 “금융감독당국은 카드론의 고금리 대출체계와 특판 영업 실태를 점검해 금융 안정 및 금융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합리적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