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사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2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에서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으나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췄다”며 “이제
문재인 정부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조국 분단 70년은 말의 뜻과 쓰임새마저 남과 북에서 달라지게 바꾸고 있다”며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 되는 날도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글날을 맞아 각계에 한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당부하며 세종대왕을 향한 고마움을 되새기자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고 다듬으며 가꾸기 위해 한글학회를 비롯한 학계나 시민단체와 함께 애쓰도록 정부가 앞장 서겠다”며 “둘도 없이 값진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오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사업은 남북의 언어 이질화 해소를 위해 언어를 하나로 종합하고 정리하는 사업으로 북한의 잇따른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로 2016년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가 좋아지면서 남측 편찬위원회가 10월 안에 개성에서 편찬회의 재개를 위한 실무 접촉을 추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