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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는 왜 조용병을 신한은행장으로 선택했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2-24 17: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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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는 왜 조용병을 신한은행장으로 선택했나  
▲ 조용병 신한은행장 내정자 <뉴시스>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조 내정자가 영업통인 데다 이른바 신한사태 당시 중립을 지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 내정자는 시중은행 1위인 신한은행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최근 또 다시 불거진 ‘신한사태’로 뒤숭숭해진 조직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

신한금융은 24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조 내정자를 신한은행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조 내정자는 다양한 업무 경력을 쌓아 금융업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다”며 “업무 추진력이 좋고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도 갖춰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동우 회장은 "조용병 사장이 은행지점을 총괄하는 리테일본부장을 역임했는데 이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뉴욕지점장, 경영지원 업무 등 여러가지 경력들을 자경위 위원들이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조 내정자가 초창기부터 신한은행에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과 잘 융합할 것"이라며 "신한은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조 내정자는 1957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들어온 뒤 인사, 기획, 인력관리, 해외지점 등 여러 분야의 경력을 쌓았다. 2011년 신한은행 리테일부문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을 맡은 뒤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선임됐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등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위원들은 조 내정자 외에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을 후보군으로 놓고 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이번에 신한은행장 후보를 선임하면서 2011년 벌어졌던 신한사태가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을 크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조 내정자는 신한사태 당시 신한금융 전무였으나 상대적으로 중립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내정자는 영업에도 강점을 보여 영업통 출신이 주로 임명된 신한은행장의 전통을 이어받게 됐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신한은행 뉴욕지점장으로 자금조달 등 핵심영업업무를 맡았다. 신한은행 부행장 시절에도 영업추진그룹을 담당했다.

조 내정자가 은행사업에서 유망한 시장으로 꼽히는 자산운용사업을 2년 동안 경험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회장도 조 내정자의 선임과 관련해 "최근 자산운용의 중요성도 강조되는데 그런 쪽에 종사했던 만큼 기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조 내정자를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정식 선임한다. 조 내정자의 임기는 2년이다.

조 내정자 신한은행장 선임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과제로 수익력 유지, 규제완화, 경쟁력 제고 등 세가지를 꼽았다.

조 내정자는 은행업계 선두를 지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2조 원을 넘기며 금융지주회사 1위를 달렸다. 신한은행은 특히 지난해 순이익 1조4552억 원을 내면서 신한금융의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최근 사외이사로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을 영입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동우 회장도 최근 “신한금융이 지난해 압도적 1위를 유지했으나 경쟁회사들이 크고 있으니 더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신한사태가 다시 수면 위에 오른 상황에서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대법원은 아직 신한사태에 관련된 판결을 내리지 않았으며 금융감독원도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라응찬 전 회장 등을 추가로 고발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조 내정자가 신한사태에서 비교적 중립적 위치에 있었다는 점을 선임과정에서 고려했을 것”이라며 “아직 남아있는 내부갈등을 막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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