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최정우, 박태준의 '포스코 북한 제철소' 꿈 이뤄내나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10-03 06: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철강왕’ 박태준 포스코 초대 회장은 북한에 제철소를 지어보는 게 평생의 소원이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지만 포스코에게 이제 더이상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0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정우</a>, 박태준의 '포스코 북한 제철소' 꿈 이뤄내나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포스코는 남북 경제협력이 가시화되면서 수혜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이 장기적으로 북한 제철소 건립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대북사업으로 북한 자원 개발과 인프라 구축, 제철소 재건 등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최 회장이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만큼 추진 동력에도 한층 힘이 붙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9월18일 이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 면담에서 "10년 전에는 북한에서 무연탄을 수입했었는데 서로의 관계가 다시 개선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개발한 ‘파이넥스(FINEX) 공법’의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파이넥스 공법은 쇳물 생산 과정에서 원료의 예비처리 공정을 생략하는 기술이다. 

일반 용광로는 쇳가루를 끓이기 쉽게 덩어리 형태로 만드는 소결 공정과 끓는 온도를 맞추기 위해 유연탄을 코크스로 만드는 공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파이넥스 공법은 자연 상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원료로 쓴다.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으로도 코크스없이 쇳물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북한은 철광석 매장량이 58억 톤으로 글로벌 8위 수준이다. 하지만 철강석의 품위(금속 비율)가 낮다보니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데 파이넥스 공법을 쓰면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은 코크스없이 저품위 철강석을 활용하는 방법을 오랫동안 고심해왔다. 

북한 노동신문은 26일 이른바 '주체철' 생산공정을 확립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주체철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코크스 대신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무연탄을 사용해 만드는 철강이다. 하지만 생산성이 무척 낮고 석탄과 전력 소모도 크다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면 포스코와 북한 제강사의 합작사가 설립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이넥스 공법은 북한에서 저품위 철광석을 활용할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자력으로 설비 건설 등을 하기 어려운 만큼 포스코와 북한 제강사가 합작사를 만들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북한에서 사용될 철강재를 이 합작사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로서는 새로운 성장 기회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북한산 무연탄을 수입하면서 대북사업을 시도했지만 남북관계가 변수로 작용해 번번히 엎어졌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 회장 역시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하는 등 취임 당시부터 대북사업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서도 “대북사업은 단기적으로 자원의 사용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구축, 북한의 철강산업 재건에도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에 필요한 철광석, 포스코켐텍이 중국으로부터 비싸게 수입하고 있는 마그네사이트, 미래 성장동력인 2차전지 연료소재사업에 쓰이는 원료 천연흑연 등이 북한에 대량 묻혀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최근 임원회의에서 “현재 가동 중인 태스크포스에서 남한과 북한, 미국의 관계를 면밀히 살펴 우리에게 기회가 오면 구체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최신기사

캠코 차기 사장 후보 정정훈 전 기재부 세제실장 결정, '알박기' 논란 부담
한화투자 "LG생활건강, 더후 매출 회복과 해외사업 성장에 주목"
'시프트업 끝판왕' 니케 승부수 던지다, 김형태 매출 하향 속 중국시장 '올인'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상고심 5월1일 오후 3시에 선고
F&F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25% 목표"
코스피 기관 순매수에 2560선 강세 마감, 코스닥도 720선 올라
40년 전통의 동원F&B 양반, '오리지널 한식 맛' 전 세계 선보여
보이그룹 매출 의존 하이브, 방시혁 캣츠아이로 걸그룹 레이블 쏘아 올릴까
한동훈 진출로 '탄핵 찬성' 여론 확인, 그래도 김문수-한덕수에서 최종 결판날 듯
금호타이어 1분기 매출 1.2조 '역대 최대', 영업익 1448억으로 0.6% 감소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