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9-30 14: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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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계와 학계, 관계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어 한국 자동차업계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30일 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혁신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0년 이내에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신에너지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중국 웨이라이가 생산한 전기자동차.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미래차의 판매를 2020년까지 200만대로 늘리고 2025년 전기차 신차 판매 비율을 20%까지 올리기 위해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의 보유세를 면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수소차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1만 대를 보급하고 2025까지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이뤄 중국 브랜드 모델을 10만 대가량 생산할 계획을 세워뒀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이런 시책에 발맞춰 선진 완성차업체 또는 중국 기업과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작년 말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세계 2500대 연구개발 투자기업 가운데 162개가 자동차업체이고 그 가운데 중국 기업이 34개로 21%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규모도 중국이 54억 유로에 이르러 한국의 40억 유로를 앞섰다.
자율주행차 육성에 중요한 소프트웨어 및 통신, 전자·전기 등의 분야에 등재된 중국 기업은 95개로 총 104억1천668만유로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10개 기업이 133억4984만 유로를 투자해 중국보다 앞섰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삼성전자가 투자액의 91%를 차지해 다양성에서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업체의 지위가 많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2016년 113만 대에서 2017년 81만6천 대로 완성차업체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7월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4.6%에 그쳤다.
독일 브랜드는 0.8%포인트 증가한 20.3%였고, 미국 브랜드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1.5%포인트 하락한 10.9%를 보였다.
중국 현지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와 같은 42.0%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이 신에너지차를 선호하고 있고 자율주행차 관심도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국내 자동차업계가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유지·확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성향 분석과 전기동력과 자율주행차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