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상장 계열사 보유지분 가치의 상승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한화는 상장 계열사의 지분 가치 상승이 지속된다면 주가가 완만하게 동행 상승할 것”이라며 “한화와 관련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한화의 순자산가치(NAV)에서 상장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화케미칼 18%, 한화생명 1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8% 등 40%에 이른다.
순자산가치는 기업이 청산될 때 회사 자산이 1주당 얼마만큼 남는지 알려주는 지표인데 한화는 상장 계열사의 순자산가치 기여도가 높아 시가총액이 상장 계열사의 지분가치와 함께 움직이는 흐름을 보인다.
한화 주가는 27일 직전거래일보다 5.06%(1600원) 오른 3만3250원에 장을 마쳤는데 상장 계열사의 지분가치 상승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한화 주가는 8월2일 설명회 이후 모처럼 반등을 맞았다”며 “상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3.5%), 한화생명(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9.3%) 등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화는 그동안 남북경협 분위기에 방산사업의 실적 악화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혔는데 투자심리도 차츰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락세를 지나 반등을 시작했고 남북경협과 관련한 초반 열기도 안정기로 접어들었다‘며 ”한화는 상반기에 화약과 방산사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확인한 만큼 투자심리 위축이 마무리될 수 있는 환경에 놓였다“고 바라봤다.
한화건설의 실적 개선이 한화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한화의 가장 강한 모멘텀은 한화건설의 해외부문 실적 개선”이라며 “한화 주가는 앞으로 한화건설 실적에서 이라크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는 흐름이 확인되면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한화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4만5천 원을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